방문진 野 이사들 “MBC경영진, ‘경우와 상식’에 맞게 일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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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野 이사들 “MBC경영진, ‘경우와 상식’에 맞게 일하길”
여대야소 구도 속 무기력 “부끄럽다 ” 반성도
  • 최영주 기자
  • 승인 2015.12.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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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 야당 추천 이사 3인이 여대야소 구조 속 무기력했던 모습에 대해 “부끄럽다”고 반성하는 한편 “2016년 MBC경영진은 ‘경우와 상식’에 맞게 일해 주시길 기대한다”며 MBC 경영진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방문진 야당 추천 유기철・이완기・최강욱 이사는 24일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조능희)에 ‘방송문화진흥회 유기철・이완기・최강욱 이사가 드리는 글-방문진 미완의 보고서’라는 글을 보내고 “MBC의 관리감독이라는 존재의의가 무색하리만큼 방문진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 9명의 이사 중 확고하게 정형화된 6명의 이사들 앞에서 저희 셋은 무기력했다”며 “방문진의 한 축을 맡은 저희도 미완의 과제 앞에 머리를 싸매고 새해를 맞겠다”고 밝혔다.

이들 이사는 현 시점에서 MBC의 최우선 과제는 ‘공정성’과 시청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노사관계의 복원과 사내 화합을 통해 MB의 위상을 되찾는 일이라고 판단했으나 경영진의 생각은 다른 곳에 있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PD저널

그 예로 3년째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신입사원 채용, 경영행태를 비판하는 구성원에 대한 전보・징계 등 보복인사, 직종 폐지, 타임오프(근로시간 면제) 기간 만료 이유로 조치한 노조 전임자 업무복귀 명령 등을 들었다.

야당 추천 이사들은 “저희는 경영진의 전횡을 알면서도 역부족을 실감해야 했다. 6명의 이사들이 경영진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며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 이사들은 “방문진 이사로서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전하기도 했다. 공영방송으로서 갖춰야 할 공정성, 공익성, 신뢰성, 다양성 등의 가치들이 훼손됐다면서, 그 이유로 보도・시사에서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세 명의 이사들은 “MBC 현 경영진은 지금의 체제와 자리 유지를 위해서 열심히 달려왔다. 아무리 유능해도 쓴 소리 하는 사원들은 내쳤다. ‘노조 파괴’의 시나리오는 현재도 진행형”이라며 “누구나 알고 있는 ‘저의’를 ‘기본과 원칙’으로 포장한다고 가려지지 않는다. 기본과 원칙도 지켜져야 하지만 ‘경우와 상식’이 세상을 사는 도리이자 이치일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이들 이사들은 “방송이 공정성을 외면하고 ‘정도경영’을 하지 않는다면 어떤 경우에도 시청자는 돌아오지 않는다. 2016년 MBC경영진은 ‘경우와 상식’에 맞게 일해 주시길 기대한다”며 “보직간부들도 자리의 막중함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른 생각을 가진 구성원들도 때론 뒤돌아보고 MBC의 원상 복원력을 유지하는 길이 무엇인지 성찰하는데 마음의 문을 열어 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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