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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뛰어든 MCN, 인수합병 가속화할듯

[2016년 미디어 산업 전망] ① MCN(Multi Channel Network) 고찬수 KBS N스크린기획팀장l승인2016.01.03 22: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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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국 미디어 업계의 가장 큰 트렌드는 MCN의 약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양띵이나 대도서관처럼 요상한(?) 이름의 1인 크리에이터들이 한 달에 몇천 만 원이 넘는 돈을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벌고 있다는 뉴스를 시작으로 커진 관심은 트레저헌터나 메이크어스 같은 MCN 업체들이 백억이 넘는 투자를 받았다는 뉴스를 통해 최고조에 이르게 되었고, KBS와 MBC 같은 방송사들도 MCN 사업에 뛰어들게 되는 기현상을 낳았다. MCN(Multi Channel Network)은 유튜브(Youtube)라는 동영상 플랫폼의 성장 역사와 그 뿌리를 같이 하고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이다.

유튜브가 세계적인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장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인기가 있는 채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런 채널들을 여러 개 모아서 관리를 해주는 사업이 등장했는데, 이런 사업을 하는 회사를 총칭해서 MCN이라고 명명한 것이다. 이런 신종 비즈니스인 MCN이 한국 시장에서 빠른 시간에 자리를 잡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한 10대 소비자들의 동영상 콘텐츠 소비 패턴 변화이다. TV를 통해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스마트폰을 통한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통신사들의 수익 구조가 기존의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 맞물리면서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공급자 측면에서의 관심도 함께 폭발하였고, 이런 변화에 따라 인터넷 동영상을 제작하는 1인 창작자들과 이들을 관리하는 MCN 사업이 크게 성장을 하게 된다.

▲ MCN은 유튜브(Youtube)라는 동영상 플랫폼의 성장 역사와 그 뿌리를 같이 하고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이다. ⓒpixabay

MCN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트레저 헌터’, ‘비디오 빌리지’, ‘샌드박스’, ‘메이크어스’ 등의 신생 기업이 2015년에 등장해서 수십억에서 수백억의 투자를 유치해냈고, 지상파 방송사인 KBS가 ‘예띠 스튜디오’ MBC가 'SMC'라는 이름으로 MCN 전쟁에 뛰어들었으며, 여기에 통신 재벌 SK텔레콤이 트레저헌터에 50억을 투자하고 ‘핫질’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참여하면서 MCN이 2015년 미디어 업계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로 떠오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MCN이 2016년에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발전을 하게 될까?

첫 번째는 전문 MCN의 유행이다.

현재도 뷰티 전문 MCN인 ‘레페리’와 게임 전문인 ‘샌드박스’ 등 전문 영역의 1인 창작자를 관리하는 전문 MCN이 있지만 2016년에는 이러한 전문 분야 MCN이 더욱 많이 나타나게 될 전망이다. 이미 CJ E&M의 'DIA TV'나 ‘트레저 헌터’, ‘비디오 빌리지’ 등이 여러 분야의 1인 창작자를 모두 관리하는 MCN 업체로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후발 주자로 이 분야에 뛰어들게 될 사업자들은 전문 영역의 MCN 사업을 정조준하여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이 되기 때문인데, 레이싱걸을 앞세운 자동차 전문 MCN이나 치어리더를 전면에 내세우는 스포츠 전문 MCN 등 다양한 전문 MCN 업체가 등장을 하게 될 것이다.

▲ 국내 1호 MCN 사업자인 CJ E&M의 'Creator Group'은 일찍부터 1인 창작자들의 영상에 영어 자막을 제공하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였다. ⓒCJ E&M

둘째는 MCN의 옥석가리기 현상이다.

MCN에 대한 과도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국내 MCN 사업의 미래에 대한 예측은 사실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1인 크리에이터들 중 몇몇이 꽤 높은 수익과 함께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인터넷 동영상 광고 시장의 크기가 아직 대규모의 영상 제작비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까지 성장하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MCN 사업자들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단기간 내에 흑자로 돌아서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2016년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 (수백억이 넘는 투자금의 확보 여부와 관계없이) 수익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방안을 찾지 못한다면 경쟁에서 도태되어 버릴 것이다. 혹한기가 예상되고 있는 2016년을 버틸 체력을 가진 MCN 업체들만이 살아남아 미래의 미디어 업계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고, 그렇지못한 MCN 업체들은 2016년에 문을 닫아야 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셋째는 MCN의 글로벌화이다.

국내 인터넷 동영상 시장은 그 규모가 아직 작다. 그래서 대부분의 MCN 사업자들은 시작부터 해외 시장을 함께 겨냥하고 사업을 진행하였다. 국내 1호 MCN 사업자인 CJ E&M의 'Creator Group'은 일찍부터 1인 창작자들의 영상에 영어 자막을 제공하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였다. ‘트레저 헌터’가 인수한 뷰티 전문 MCN ‘레페리’는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여 중국의 최대 동영상 사이트 요우쿠(Youku)에 진출하였고, 메이크어스는 중국의 1인 창작자 80여명을 직접 계약하는 형태로 중국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2016년에는 직접 해외 동영상 플랫폼에 진출하여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가 모든 MCN 사업자에게 필수적인 요소로 등장을 하게 될 것이고, 글로벌 1인 창작자를 영입하여 동영상 인터넷 콘텐츠를 제작하고 해외에 유통하려는 시도가 더욱 활발하게 진행이 될 것이다. 또한 해외 유명 MCN 사업자들과 국내 MCN 사업자들간의 협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

▲ KBS MCN 기반 프로그램 '예띠 TV' ⓒKBS

넷째는 MCN의 M&A 활성화이다.

해외 시장에서 MCN 사업자들이 거대 미디어 기업에게 인수가 된 예는 2013년부터 여러 건 있어 왔다. 특히 디즈니가 'Maker studio'라는 MCN 회사를 거의 1조에 가까운 금액에 인수한 사실은 국내의 MCN 시장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국내 MCN 시장에서의 M&A는 아직은 그리 활발한 편은 아니지만 2016년에는 MCN에 대한 인수 그리고 MCN과 다른 분야 스타트업과의 결합 등 많은 M&A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 KT나 SK텔레콤 등의 통신사나 네이버-카카오 등의 포털이 자체 동영상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 MCN 업체를 인수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MCN 사업자 중에 일부는 서로 연합을 하거나 빅데이터와 VR 관련 스타트업과의 합병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를 2016년에는 하게 될 것이다.

‘MCN’이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며 새로운 인터넷 콘텐츠 시대를 만들어 갈 주역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2015년과 달라진 것은 2016년의 MCN 사업은 이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2016년에는 보다 더 역동적인 모습을 MCN 사업자들이 추구하게 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기업 간의 합종연횡이 이루어지고 보다 전문화되고 국제화된 MCN들이 두각을 나타내게 될 전망이다. 2016년은 MCN 옥석가리기의 한 해가 될 것이다.

 

*필자는 1995년 KBS 예능 PD로 입사해 현재 N스크린기획팀장을 맡으며 KBS MCN ‘예띠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저서로는 <스마트TV혁명>(21세기북스)이 있다.


고찬수 KBS N스크린기획팀장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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