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욕망과 본능을 가진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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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욕망과 본능을 가진 동물
[프리뷰] EBS '녹색동물 3부작' 오는 18일 첫방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6.01.13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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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12일에 있었던 기자 간담회에서 <녹색동물>을 연출한 손승우 PD가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BS

식물은 욕망을 가진 동물이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식물의 움직임. 패러다임의 전환을 제시하는 EBS 다큐프라임 <녹색동물>(연출/각본 손승우, 촬영 조규백·정근래·김태봉)이 EBS 1TV에서 1월 18일(월)부터 20일(수)까지 밤 9시 50분에 방영된다.

<녹색동물>은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인도, 미국 그리고 베네수엘라까지 13번의 해외 로케이션 촬영이 이뤄졌으며 제작에만 2년이 걸린 작품이다. 또한 인터벌 촬영(일정한 간격으로 정해진 시간 동안 촬영), 현미경 동영상 촬영, 전자 현미경 촬영 등 새로운 촬영기법들을 사용하여 식물이 살아가는 '시간대'와 '움직임'을 화려한 영상미로 구현해냈다. 영상과 어우러지는 음악 또한 인상적이다.

EBS 다큐프라임 <천국의 새>, <사냥의 기술> 등을 연출한 바 있는 손승우 PD는 12일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식물을 기르면서 물을 줄 때가 제일 행복하고, 그 순간만큼은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식물에 대한 고마움 관심으로 생겨나면서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획단계에서 '꽃, 씨앗, 생존' 정도로 식물에 대해 생각했는데 자료 조사를 하면서 대부분의 ‘식물이 동물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녹색동물>이라는 제목도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하게 됐다. 

그동안 식물은 자연 다큐멘터리 중에서도 시청률이 가장 나오지 않는 아이템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식물을 전면적으로 다룬 다큐멘터리라고 해봐야 20년 전 나온 BBC <식물의 사생활>정도다. 손 PD는 <녹색동물>은 기존 자연 다큐멘터리와의 차별성과 독창성을 가지고 있기에 시청자들이 식물 다큐멘터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거라 자신감을 내비쳤다. 

1부 '짝짓기'는 다양한 짝짓기 방법을 통해 성욕을 해결하는 식물들의 모습을 담는다. 특히나 1부에 나오는 ‘티아탄아룸’(세계에서 가장 큰 꽃)은 높이가 3m이다. 그 꽃을 찍기 위해서는 위에서 찍는 부감샷이 필요했다. 그러기 위해 주위에 4미터 높이의 오두막을 지어 카메라를 고정한 채로 인터벌 촬영을 진행했다. 현지 분들의 도움 덕분에 가능했던 촬영이었다.

▲ 2부에 등장하는 스스로 땅 속을 드릴처럼 파고드는 '국화쥐손이'를 위에서 찍은 모습이다. ⓒEBS

2부 '번식'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생명체보다 자손번식의 욕구가 강한 식물의 모습을 보여준다. 스스로 땅 속을 드릴처럼 파고드는 '국화쥐손이', 200도 이상의 환경에 씨앗을 내놓기 위해 산불 속에서도 살아남는 '자이언트 세콰이어', 3500킬로미터를 여행하는 모감주 씨앗 등 지구의 유일한 생산자인 식물이 자손번식이란 욕구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공개한다. 특히나 손 PD는 '국화쥐손이'가 꼬리를 회전하면서 스스로 땅을 파고들어가는 모습을 촬영하면서, 식물이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걸 더욱 더 느꼈다고 한다. 

3부 '굶주림'은 척박한 땅에서 굶주린 식물들의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을 살펴본다. 식물은 척박한 땅, 보석 사이, 심지어 전깃줄 위에서도 살아남을 정도로 지구상 모든 곳에 존재한다. 냄새를 맡아 사냥하는 기생식물 '실새삼', 동물의 배설물을 영양분으로 쓰기 위해 변기의 모습으로 진화한 '네펜데스 로위' 등 식물이 만들어 낸 기발한 생존방법과 전략을 통해 동물적인 식물의 모습을 조명한다. 특히나 ‘네펜데스 로위’는 BBC에서 찍은 경우도 있으나 그 위에 나무 두더지가 앉아서 실제로 용변을 보는 모습을 찍은 것은 최초이다.

▲ 독특하게 변기의 모습을 하고 있는 '네펜데스 로위. 그 위에 나무 두더지가 앉아있다. ⓒEBS

손 PD는 “식물은 절대로 허투루 움직이거나 목적없이 움직이지는 않는다. 민들레만 보더라도 씨앗이 공모양처럼 생긴 것만 기억하는데 민들레는 꽃이 지고 나면 쓰러지고 그렇게 쓰러진 뒤에 다시 한 번 일어나서 열매를 맺는다"먀 "그런 과정조차도 생각을 달리하면 ‘식물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이유가 욕구를 가지고 있음’을 시청자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동물>은 1월 18일(월)~ 20일(수)까지 3일 간 오후 9시 50분에 4K UHD 화질로 EBS1 채널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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