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녹취록 파문’ 긴급 이사회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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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녹취록 파문’ 긴급 이사회 ‘불발’
유기철·이완기 이사, 긴급 임시이사회 소집 건의
  • 최영주 기자
  • 승인 2016.01.2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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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전 MBC PD와 박성제 전 기자를 별다른 증거 없이 해고했다는 MBC 핵심간부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며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 야당 추천 이사들이 녹취록의 진상을 규명하는 임시 이사회 개최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녹취문 파문이 커지자 유기철・이완기 이사는 2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고영주 이사장과 면담을 갖고 이른바 ‘백종문 녹취록’ 파문과 관련해 긴급 임시이사회를 소집할 것을 건의했으나 고 이사장은 “사안의 중대성이 있다고 해도 시간을 다툴 정도로 시급한 게 아니다”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 <뉴스타파> 1월 24일 보도 'MBC 고위간부의 밀담, "그 둘은 증거없이 잘랐다"'에서 최경영 <뉴스타파> 기자가 백종문 MBC 미래전략본부장(사진 오른쪽)에게 녹취록에 대해 묻고 있다. ⓒ화면캡처

이날 면담에 참석했던 이사들에 따르면 고 이사장은 “MBC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다면 당사자가 처벌 받으면 되는 일”이라며 해당 문제를 안건으로 다룰지 여부에 대해 오는 2월 4일 정기이사회에서 다른 이사들과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이사회 소집 여부에 대해 방문진 사무처의 한 관계자는 “아직 통보받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긴급 임시이사회 소집이 무산된 데 대해 유기철 이사는 “MBC 관리・감독권을 가진 방문진의 역할을 포기한 셈”이라고 말했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이 입수해 지난 25일 공개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백종문 본부장은 지난 2014년 4월 서울 종로에 있는 한식당에서 MBC 관계자 3인과 보수매체 ㅍ의 대표 및 기자와 함께 만난 자리에서 MBC본부의 170일 파업과 관련해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 언급하면서 “박성제하고 최승호는 증거불충분으로 해서 기각한다(기각할 가능성이 있다)…왜냐면 그때 최승호하고 박성제 해고시킬 때 그럴 것을 예측하고 해고시켰거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같은 녹취록에 대해 MBC는 26일 공식입장을 내고 “일부 매체에서 보도하고 있는 최승호, 박성제를 ‘증거도 없이’ 해고시켰다는 기사는 사실이 아닌 명백한 허위 보도다. 최승호, 박성제는 다음과 같은 명백한 사유로 인해 관련 사규에 의거 적법하게 해고된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 MBC 녹취록 공식입장 발표 “증거 없이 해고? 명백한 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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