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방송] KBS 2TV '추적6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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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7일 오후 11시 / KBS '추적60분'

1박 2일 실종, 그리고 세 번의 성폭행

'보호해줘야 할 어른들이 재워준다는 말을 하고 자기들 욕구만 풀고 처벌도 안 되는 이 나라가 진짜 원망스러운거죠' - 지선이 아버지

지난해 4월, 학교에서 돌아온 지선이(가명, 당시 만 14세)가 누군가를 만나러 나갔다 사라졌다. 아버지는 경찰에 위치추적을 요청했지만, 아이의 행방은 묘연했다. 다음날 오전, 집에서 멀리 떨어진 인천의 어느 동네에서 발견된 지선이는, 하루밤새 세 명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았다. 부모는 상대 남성들을 고소했지만, 남성들은 하나같이 합의하에 이뤄진 성관계였다며 혐의를 부인했고 수사 결과, 누구 한 명 처벌받지 않았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 KBS '추적60분-13번의 악몽' ⓒKBS

녹취록에 담긴 진실은 무엇인가

'그 친구에 대한 미안함은 솔직히 없어요.
오히려 제가 더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당시 성폭행 피의자 (남, 38세)

제작진은 당시 성폭행 피의자로 지목된 세 명의 남성중, 첫 번째 남성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은 애초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 올라온 연락처를 보고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지선이를 만났고, 적극적으로 성관계를 원한 것은 다름아닌 지선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시 상황이 녹음된 오디오 파일이 있으며, 경찰 역시 그 파일을 근거로 자신을 풀어준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부모는 애초 지선이와 그가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녹음을 한 목적은 무엇인지, 녹음 파일 속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조차 들어보지 못했다며 답답함을 호소해왔다. 녹음 파일 속에 담긴, 사건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숨겨진 비극, 끝나지 않는 악몽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고 숨 쉬는 것 조차 지옥이에요.
지금까지 꿈에서 불현듯 나타나요. 잊고 싶어도 생각이 나는데...'
-지선이 아버지

지선이의 부모는, 지선이가 성폭력에 노출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5년 전부터 지금까지, 모두 열 세명이 넘는 남성들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것. 하지만 상대 남성 대부분은 무혐의로 풀려났다. 현행법상 동의여부와 관계 없이 법적으로 보호받는 연령은 13세 미만이다. 지선이가 13살이 넘으면서부터, 강제성 여부를 입증할 수 없는 이상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었다는 것. 이제 지선이의 엄마는 직장마저 관둔 채 24시간 지선이의 곁을 지키고 있다. 그렇다면 아직 중학생인 지선이가, 이토록 자주 위험에 노출돼온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면엔, 그동안 가족들이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충격적인 진실이 숨어있었다.

비슷한 사건들, 다른 결말에 주목하라

제작진은 지선이를 둘러싼 성폭력 사건들 중, 지난해 봄에 발생한 4번째 사건에 주목했다. 피해자의 연령도, 상대 남성들과 만나게 된 정황도, 벌어졌던 일들도 하나같이 비슷했지만, 검찰끝에서는 상대 남성을 기소했다는 것. 다른 사건들과 달리, 기소가 가능했던 핵심 근거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지선이의 진술자료 및 영상 분석을 통해 조목조목 짚어본다.

이번 주 <추적 60분>에서는,
열다섯 소녀 지선이가 지금까지 겪어온 성폭력 사건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을 들여다보고
과연 이 아이를 보호할 방법은 없는지 돌이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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