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MBC 녹취록 진상규명 의지 있다면 적극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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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의원 입장 발표…녹취록 전문 등 늑장 요청 시점 등에 의문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하 방문진)가 MBC 녹취록 전문과 음성파일을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공식 요청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5일 최민희 의원은 “방문진이 (묻지마 해고 등의) 진상을 있는 그대로 밝히고 그에 따른 합당한 조치를 취할 의지가 있다고 판단되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방문진은 지난 4일 정기이사회에서 MBC 녹취록 파문과 관련해 “전문을 입수해 검토하지 않은 이상 논의가 불가능하다”며 최 의원 측에 녹취록 전문과 음성파일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최 의원이 제보를 통해 입수한 MBC 녹취록을 언론이 취재를 거쳐 지난 1월 25일 공개하고 열흘이 지난 후에야 녹취록 관련 논의를 시작하려는 모습으로, 언론계 안팎의 진상규명 요구에 제대로 응답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여권 추천 일부 이사들은 “편향되고 의도를 가진 쪽(매체)에서 보도했고 녹음 내용이 편집돼 있기 때문에 사실로 예단할 수 없다”(김광동 이사)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내용들을 불신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최민희 의원이 이날 방문진의 요청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진상을 그대로 밝히고 그에 따른 합당한 조치를 취할 의지가 있다고 판단되면”이라는 전제를 붙인 이유다.

▲ <뉴스타파> 1월 25일 방송 ‘MBC 고위간부의 밀담, 그 둘은 증거없이 잘랐다’ ⓒ<뉴스타파> 화면 캡쳐

최 의원은 “여권 추천 이사들이 녹취록과 음성파일을 입수한 언론에서 공개한 내용을 놓고 왜곡 가능성 등을 제기하는 모습은 녹취록 공개 이후 MBC 사측이 내놓은 ‘사적 대화 내용을 임의 편집해 사실관계를 호도하는 것’ 등의 입장과 일맥상통 한다”며 “여권 추천 방문진 이사들이 MBC 사측의 입장을 옹호하기로 이미 작정한 상태에서 형식적으로 녹취록 전문 등을 요청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방문진에서 녹취록 전문 등을 자신에게 요청하기로 결정한 시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했다. 최 의원은 “전문을 입수해 내용을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면 진작 자료를 요청하고 지난 4일 이사회에서 충분히 논의할 수 있었다”며 “이사회 당일에서야 ‘전문 입수’라는 논리를 내세우는 모습이 그저 ‘시간 끌기’를 위한 억지명분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방문진의 요청에 적극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밝힌 뒤 “필요한 건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방문진의 단호한 의지와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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