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MBC 노조 집행부도 ‘업무복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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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협약 교섭 중 복귀 발령…서울 노조, 휴가 내며 노조 활동

서울MBC 노조에 이어 지역MBC 노조 전임자에 대해서도 단체협약 교섭 진행 중에 업무복귀 발령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18개 지역MBC 노조는 16일 성명을 내고 “노조 전임자에 대한 사측의 업무복귀 명령은 노조활동에 큰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조합 활동을 일거수일투족 감시하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지역MBC 노조에 따르면 단체협약 교섭이 진행 중인 시점에 사측은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에 대해 단체협약이 실효됐으니 각 지역사별로 단체교섭의 보충협약을 통해 의논하자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사의 타임오프는 지난 2011년 이후 단체협약과는 별개로 협약서를 맺어 시행해 왔고, 지역사마다 노조지부장(위원장)의 임기인 2년 동안 매년 2000시간의 타임오프를 인정하는 인사발령이 이뤄져 왔다. 그런 만큼 지역MBC 노조는 이번 사측의 업무복귀 명령을 ‘노조 탄압’으로 보고 있다.

▲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조능희) 집행부와 18개 지부장은 지난 2015년 12월 22일 오후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의결해 오후부터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특히 앞서 MBC 노사가 임금협상을 진행 중인 과정에서 사측이 타임오프 종료를 이유로 서울MBC 노조 상근 집행부 5명 전원에 대해 업무 복귀 명령을 내리며 임금협상 절차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을 받고, 집행부는 전원 휴가를 소진하며 노조활동을 하는 등 선례가 있는 상황에서 지역MBC마저 노조 전임자 복귀를 명령하는 것은 “전방위적으로 뻗치는 노조 파괴 시나리오”라는 게 지역MBC 노조의 입장이다.

지역MBC 노조는 “임금협상을 개별협상으로 돌려 세우는 불명예 기록을 세운지 채 한 달도 안 돼 타임오프라는 신종카드로 지역MBC 전체에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해괴망측한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며 “일련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조합은 철저히 대처할 것이다. 또한 조합을 인정하지 않는 엉뚱한 발상을 지속한다면 당면하고 있는 광역화 논의에도 조합과의 협의를 기대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MBC 노조는 “서울MBC 경영진은 지역사의 건강한 노사관계에 ‘분열과 파괴’라는 악성 바이러스를 심으려 하고 있다. 지역사 노사관계는 당신들이 바라는 대로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페어플레이가 생명인 노사관계의 장에 회사가 무차별적으로 악의적인 빈볼을 던진다면 조합은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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