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세계에는 슈퍼갑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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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세계에는 슈퍼갑이 없다
최삼규 MBC PD, 책 ‘다시 쓰는 동물의 왕국’ 펴내
  • 최영주 기자
  • 승인 2016.03.02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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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야생 동물의 세계라고 하면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살벌한 풍경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약육강식이라 이름 붙인 세계는 사실 어느 곳보다 ‘조화와 공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세계다. 이 같은 진정한 야생의 세계는 인간들에게 작지만 귀한 경고를 던진다. ‘조화’의 본질에 대해서 말이다.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 <라이온 퀸>, <DMZ는 살아 있다> 등 한국 자연 다큐멘터리를 만든 최삼규 MBC PD가 야생 동물의 일상생활 속 숨겨진 따뜻한 이야기를 포착해 책 <다시 쓰는 동물의 왕국: 동물의 세계에는 슈퍼갑이 없다>(최삼규 지음/이상미디어)로 엮었다.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의 PD로 시작해 <곤충의 사랑>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0여 편의 자연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저자는 한국 최초의 아프리카 야생 동물 다큐멘터리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 사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은 <라이온 퀸> 등 그간 영국 BBC나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해외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사들이 독점해 온 아프리카 야생 동물의 세계를 한국적 시선으로 담아낸 PD다.

▲ 책 <다시 쓰는 동물의 왕국: 동물의 세계에는 슈퍼갑이 없다>(최삼규 지음/이상미디어).

그가 엮어낸 <다시 쓰는 동물의 왕국>은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이라는 용어에 가려진 야생의 세계를 들춰내고 있다. 승자와 패자가 존재하는 적자생존이라는 단어 속에 가려진 자연의 섭리, 그 안에는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방식대로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들에게 삶은, 야생의 세계는 승자도 패자도 존재하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일 뿐이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육식 동물들은 쓸데없이 사냥을 하거나 자기 힘을 과시하지 않는다. 그저 최소한의 배고픔만을 해소하기 위해서 사냥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 비하면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거나 투기를 일삼고 남의 것을 빼앗으려고 어떤 짓도 서슴지 않는 우리네 모습은 어떠한가”라고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이 같은 질문은 저자가 <다시 쓰는 동물의 왕국>을 통해 독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지점과 맞닿아 있다.

저자는 “자연에는 갑질 하는 강자도 없고, 그래서 당하는 약자도 없다. 오로지 섭리에 따르는 자연의 조화만 있을 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저자는 본문 마지막 구절을 통해 이렇게 전한다.

“전통의 삶을 사는 인간도 없듯이, 전통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동물도 없어진다면, 이미 그때는 지구의 미래는 없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 긴 여행을 마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의 본질인 ‘조화로움’이 우리 인간에게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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