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교과서’ 지지 배인준 EBS 감사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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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방통위 임명장 수여…이념편향·철회 논란 속 취임

배인준 전 <동아일보> 주필이 2일 EBS 감사로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배 신임 감사는 ‘이념 편향’ 칼럼으로 야당 추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위원들로부터 ‘부적격’ 평가를 받았지만 여권 추천 방통위원들만의 의결로 지난 2월 19일 EBS 감사에 선임됐다.

배 신임 감사는 무사히 임기를 시작했지만, 그의 인선을 놓고 갈등이 폭발한 방통위는 현재 소수 위원들의 비토(veto)권 존중 등의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배 신임 감사는 이날 오전 임명권자인 최성준 방통위원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하지만 선임 과정의 파행에 이어 이날 임명장 수여식 또한 야당 추천 방통위원들이 부재한 상황에서 진행됐다.

▲ 배인준 EBS 신임 감사. ⓒEBS

야당 추천 방통위원들과 EBS 안팎에선 배 신임 감사가 <동아일보> 주필 시절 언론인 신분에도 불구하고 여과 없이 드러낸 편향성을 문제삼고 있다. 

배 신임 감사는 지난 2013년 6월 11일 <동아일보> 칼럼 ‘민주당의 한국史 전투’에서 “역사시장에서도 뉴라이트가 살아나야 하고, 한국현대사학회가 힘을 내야 하며, 교학사 교과서가 더 많은 학생들의 손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2014년 7월 23일 <동아일보>에 게재한 칼럼 ‘여당 두 김 씨와 대한민국 역사’에서 “우리 근·현대사가 대한민국 부정·폄훼 세력에 의해 얼마나 심하게 왜곡되고 후세들을 잘못 가르쳐 왔는지, 새누리당 역사교실 참가자들이 많이 공부했기를 나는 바랐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는 여권 추천 방통위원들이 배인준 감사 선임을 강행한 지난 2월 19일 성명을 내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교육 방송에서 완수하겠다는 망상을 아직도 버리지 못했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장 자리에 뉴라이트 인사를 앉히지 못했으니 감사 자리라도 주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언론노조 EBS지부(위원장 홍정배)도 2월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배인준씨는 언론인의 기본 덕목인 중립성을 상실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누가 보더라도 특정 정파와 이념에 대한 편향성이 노골적이다. 현행 방송법 제5조 방송의 공적 책임, 제6조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에 명백히 저촉되는 인물”이라며 “방통위는 편향적인 인사를 선임하려는 불법적인 시도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한편 배인준 신임 감사의 임기는 2019년 3월 1일까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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