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논란 KBS 기자 보도본부 정식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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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자로 뉴스제작2부 발령…내부 “당혹스럽다”는 반응

극우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의 열성 회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며 자격시비에 휘말렸던 KBS 기자가 보도본부로 정식 발령이 났다는 소식에 KBS 내부가 다시금 들끓고 있다. 

KBS는 이른바 ‘일베 기자’로 지목된 A 기자를 4일자로 보도본부 뉴스제작2부로 발령을 냈다. 뉴스제작2부는 <아침 뉴스광장>을 담당하는 부서다.

A 기자는 지난해 논란 끝에 정식 임용이 된 후 보도본부가 아닌 정책기획본부 남북교류협력에 파견돼 근무 중이었으나, 파견이 해제되고 정식 발령이 난 것이다. KBS는 지난 1일 조직개편을 이유로 남북교류협력단을 해체했다.

▲ 지난 2015년 4월 30일 정오 KBS본관 앞에서 KBS 11개 기자협회가 “‘일베 수습기자’의 정식 임용을 결단코 반대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KBS PD협회

A 기자는 일베 회원으로 활동하며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폭력적 시각을 담은 글을 수차례 게재한 것으로 알려지며 지난해 KBS 공개채용 과정에서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A 기자는 임용 후 사내게시판에 “공영방송인으로서 필요한 잣대를 그 누구보다도 엄중하게 스스로에게 들이대며, 철저히, 끊임없이 성찰하며 살겠다”고 사과글을 올렸으나 A 기자에 대한 자격논란과 임용을 둘러싼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는 계속됐다.

이 같은 논란에 KBS기자협회는 지난해 5월 모바일 설문조사 결과 91.5%의 찬성으로 해당 기자를 기자협회에서 제명했다. 총 협회원 554명 가운데 52.9%인 293명이 투표에 참여해 이 가운데 91.5%가 제명 조치를 찬성했다. 기자협회는 정식 기자 임용과 동시에 자동가입 되는데, 당시 기자협회에서 평기자를 제명한 것은 A 기자가 처음이다.

A 기자의 보도본부 발령 소식에 내부에서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기자는 “일베 논란이 일었던 기자가 보도국으로 발령 받았다는 소식에 들끓고 있다”며 “동료 기자들이 기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던 사람에게 회사가 다시 ‘기자’로서 일하라고 발령을 냈다는 것에 당혹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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