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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상품화’ 논란 프로그램에 “눈요기 됐다”는 방심위원

[심의 On Air] KBS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머슬퀸 프로젝트’ 최영주 기자l승인2016.03.09 19: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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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9일 방송심의소위원회(이하 방송소위)를 열고 여성 트레이너와 여성 연예인이 함께 운동을 하고, 운동하는 방법을 공연 형식으로 보여주는 과정에서 특정 신체부위를 과도하게 카메라로 비추는 등의 이유로 민원이 제기된 KBS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머슬퀸 프로젝트>(2월 9일 방송)에 대한 심의를 진행한 결과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44조(수용수준)제2항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일시: 2016년 3월 9일 오후 3시

■참석자: 방송심의소위원회 소속 위원 5인 전원참석(김성묵 부위원장(소위원장), 장낙인 상임위원, 윤훈열・하남신·함귀용 위원)

■관전 포인트
① <머슬퀸 프로젝트> ‘몸매 가꾸기 비법을 전수 받는 과정’을 담아낸다고 했다. 그런데 해당 방송 이후 여성 연예인을 ‘상품화’ 시켰다는 비판이 적잖았다. 운동을 하는 법 보다 카메라는 여성 출연자들의 특정 신체부위를 클로즈업했고, 프로그램은 여성 출연자들의 특정 신체부위를 강조하는 퍼포먼스를 강조했다.

꼭 건강과 운동을 이런 식으로밖에 다루지 못하는 걸까. 운동이 주는 건강함과 즐거움은 꼭 특정 부위를 강조해야 생기는 걸까. 그러니까 꼭 ‘애플힙’이어야 건강하고 운동의 즐거움을 알 수 있는 걸까. ‘운동’의 순기능을 알리고 싶었다면 ‘운동’ 그 자체를 조명하고 클로즈업해야 했던 건 아닐까.

② <머슬퀸 프로젝트>에서는 여성 출연자를 카메라에 잡으며 다음과 같은 자막을 내보내기도 했다. “한국 남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몸매” 여기서 부각하고자 했던 건 무엇일까. 여기에는 ‘여성의 상품화’라는 불편한 시각이 담겨 있는 건 아닐까.

③ 해당 프로그램을 심의하는 중 하남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은 이렇게 말했다. “저도 봤는데, 개인적으로 눈요기는 되더라구요.”

또 다른 여성 연예인의 상품화,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는 프로그램이라는 비판을 받은 KBS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본분 금메달>에 대한 심의 중 “여성을 상품화해서 섹시한 모습을 보여준다? KBS에서 또 한 프로그램이 있죠? 여성들이 헬스하는 모습을 보여준 거, <머슬퀸 프로젝트>. 그런 거는 누가 보더라도 선정적인 거 아닌가? 제작 PD가 그런 인식을 갖고 있다는 거 자체도 상당히 기본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인식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던 위원이다.

여성의 상품화는 문제이고, 이를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인식’이라고 했던 위원이다. 그런 위원이 여성들을 보며 ‘눈요기’가 된다고 말했다. 이건 ‘바람직하지 않은 인식’이 아닐까.

④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가 부각된 프로그램을 ‘눈요기’라고 표현한 하남신 위원은 사무처에 다음과 같은 요구를 했다. “속기록에는 쓰지 마세요.”

■위반 조항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44조(수용수준)제2항: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의 방송은 시청대상자의 정서 발달과정을 고려하여야 한다.

▲ KBS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머슬퀸 프로젝트>(2월 9일 방송). ⓒ화면캡처

■참고
① <머슬퀸 프로젝트>는 ‘걸그룹 건강미녀 8인방이 시청자들을 대신해 국내 최고 트레이너들로부터 몸매 가꾸기 비법을 전수 받는 과정’을 담아낸다는 기획의도 하에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운동하는 모습과 동작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신체노출이 과하고 밀착성 높은 운동복을 착용한 뒤 복부나 둔부 등을 과도하게 카메라로 비춰주는 장면 등이 부적절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②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에 앞서 KBS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본분 금메달>(2월 10일 방송)에 대한 제작진 의견진술 청취가 이뤄졌다. 재허가 심사에서 감점 요인이 되는 법정제재 이상의 중징계 가능성이 있을 때 진행하는 절차다.

<본분 금메달>은 상식테스트를 한다며 출연자들에게 바퀴벌레 다리 개수를 질문한 뒤 갑자기 출연자의 몸에 바퀴벌레 모형을 올려놓고, 깜짝 놀란 상황에서도 여성 아이돌이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는지 등을 카메라에 담은 뒤, 가장 덜 망가진 얼굴의 아이돌에게 메달을 수여했다. 또한 섹시댄스 테스트를 한다며 영하 13도의 혹한 속 건물 옥상에서 섹시댄스를 추게 하고선, 단상 아래 설치한 장치를 통해 몸무게를 측정했다. 제작진은 이렇게 측정한 몸무게와 출연자인 아이돌이 프로필에 적은 몸무게와 일치하는지를 확인하고선 ‘정직성’을 봤다고 주장하며 실제 몸무게와의 오차가 큰 아이돌을 타박하는 모습을 방송했다.

해당 방송에 대한 심의에서 하남신 위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거부감을 느꼈다. 거부감이 든 이유는, KBS가 이런 방송을 했다는 것이다. KBS 답지 않은, 공영방송, 국영방송으로서 무엇보다 공정성과 공익성을 지켜야 할 방송에서, 매체의 특성을 따져서는 안 되지만 선정성을 지향하는 (케이블 등의) 프로그램과 구분이 안 되는 방송을 했다.

여성의 상품화, 외모 지상주의, 여기에 심지어 가학성까지. 바퀴벌레를 보고서도 놀라지 않고 웃는 게 여자 아이돌의 본분인가? 아이돌은 그런 상황에서 특별한 반응을 해야 하나? 어제 오늘일이 아니지만, 아이돌의 선정적인 춤 동작, 젊은 시절 외국 관광 갔을 때 스트립쇼장에서 스트립걸들이 하는 동작을 아이돌, 여성가수들이 공중파에서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 하도 일상적으로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다 보니 이제는 오히려 그런 거부감이 무뎌질 정도가 됐다. 그런 동작들이 부끄러운지 모르고 공중파, 공영방송, 더 나아가 국영방송에서 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제작자가 인식을 가지고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중략)

여성을 상품화해서 섹시한 모습을 보여준다? KBS에서 또 한 프로그램이 있죠? 여성들이 헬스하는 모습을 보여준 거, <머슬퀸 프로젝트>. 그런 거는 누가 보더라도 선정적인 거 아닌가? 제작 PD가 그런 인식을 갖고 있다는 거 자체도 상당히 기본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인식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 프로그램의 문제는 여성을 상품화하고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아이돌의 본분이라는 미명 아래 아이돌의 직업정신, 프로페셔널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아이돌의, 걸그룹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③ 하남신 위원은 <본분 금메달> 심의 과정에서 이렇게도 말했다.

“(<본분 금메달>은) KBS가 본분을 망각한 프로그램이다. KBS가 본분을 잃은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거 자체가 문제다. 나는 ‘주의’(법정제재, 벌점 1점) 의견을 내겠다.”

■ 심의 On Air

하남신 위원: 저도 봤는데, 개인적으로 눈요기는 되더라구요. 속기록에는 쓰지 마세요. 이건. 눈요기는 되는데, 심하다는 생각은 했어요. 행정제재, 권고 또는 의견제시 하겠습니다.

장낙인 상임위원: 음악 프로그램에서도 이런 모습이 나와도…. 의견진술을 들으시죠.

함귀용 위원: 전 권고 의견 내겠습니다.

윤훈열 위원: 저도 권고 의견 내겠습니다.

김성묵 부위원장: 권고로 하시죠. 그럼 권고 4분, 의견진술 1분.

∴최종 제재수위는 행정지도인 ‘권고’로 결정


최영주 기자  yj719@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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