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PD 이적설에 보복성 TF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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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유력설 JTBC 타깃으로 취재 지시…“이게 공영방송이 취할 방법인가”

KBS 드라마 PD 3명이 한꺼번에 사표를 제출하며 드라마국 인력유출 위기가 불거진 가운데 KBS가 이에 대한 대책으로 드라마 PD의 이직이 유력한 모 종합편성채널을 타깃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는 사실이 노조를 통해 알려졌다.

지난 9일 다수 언론을 통해 <태양의 후예>의 함영훈 CP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의 김진원 PD, <직장의 신>의 전창근 PD가 4월 1일자로 사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보도했다. 언론과 KBS 내부에서는 이들이 A 종편으로 이직할 것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내부에서는 이들이 JTBC로 갈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드라마 PD의 대거 유출에 KBS가 보도국 기자 대여섯 명으로 TF를 구성하고 A 종편을 타깃으로 하는 대책을 마련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 서울 여의도 KBS 사옥 ⓒKBS

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성재호, 이하 KBS본부)는 10일 성명을 통해 해당 소식을 알리며 “이게 대한민국 최고 공영방송이 취할 방법인가? 이게 사측 당신들이 말하는 KBS 저널리즘인가”라고 지적했다.

TF 구성과 관련해 KBS본부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부사장을 비롯한 사측 간부들을 직접 만나 TF 구성 중단을 요청하려 했으나 이뤄지지 않아 공론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BS본부는 TF의 구성이 A 종편에 대한 보복성 취재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그러한 보도가 방송될 경우 KBS 안팎에서 ‘공영 방송의 사유화’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KBS본부는 “심지어 사표를 낸 PD들 상대로 회사가 소송을 하겠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이 정도면 사측에게 제 정신인지 묻고 싶을 정도”라며 “동료들의 창의력을 무시하고 권한마저 빼앗으려 하지는 않았는지 사측은 물론 KBS 구성원 모두 자성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KBS본부는 “당장 보도국 TF를 해체하라. 그리고 떠나는 사람들에 집착하지 말고, 남아있는 우리 동료들을 생각하라. 인력 유출이 걱정된다면 TF는 보도국에 만들 것이 아니라 드라마국에, TV본부에 만들어야 한다”며 “거듭 촉구한다. 여기서 멈추길 바란다. 공영방송인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은 조금이라도 남겨둬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같은 TF 구성 의혹에 대해 KBS 홍보실 관계자는 “어떤 사안이든 보도국의 취재와 관련된 일은 회사 기밀임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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