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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칼럼

천박한 미디어 자본의 문화침탈을 우려함 l승인2003.08.27 17: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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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최근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이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의 스타tv와 외자유치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방송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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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은 26일 ‘스카이라이프의 도덕적 해이와 매국행위에 분노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mbc노조도 같은 날 성명에서 ‘거대 미디어 자본의 문화적 침탈을 인정하고 방관하는 것은 매국과 다름없다’며 머독의 한국 방송시장 진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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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방송법은 제14조에서 위성방송의 경우 33%까지 외국자본의 출자와 출연을 허용하고 있다. 외국자본은 자금난에 처한 위성방송을 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선 불가피한 자금확보 방안일 수 있다. 그러나, 머독 쪽의 제안은 이와 궤를 달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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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방송에 대한 단순한 투자나 지분 참여가 아니라 사실상 스카이라이프의 경영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가벼운 문제로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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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머독의 스타tv는 스카이라이프에 1억 달러의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2년 이내에 스카이라이프의 지분을 18%까지 확보하겠다고 제안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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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스타tv는 스카이라이프의 자본 지출, 새로운 프로그램 또는 채널 공급계약에 관한 동의권과 이사 1석을 요구했다고 하다. 또, 자신들의 대표와 매달 경영 현안을 협의하고 자신들이 내세운 이사의 비토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어찌 단순한 투자라고 볼 수 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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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여년 동안 머독은 세계의 미디어 시장에서 수많은 부정적인 행태로 지탄을 받아왔다. 호주 출신의 세계적인 미디어 사업가인 머독은 경영자로선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반면에 ‘전세계 미디어를 쓰레기로 만드는 장본인’ ‘비도덕적인 악덕자본가’ ‘미디어계 악의 화신’ 등 악명을 날리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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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미디어 재벌이 우리 방송시장에 진출한다면 머지않아 우리 방송환경은 돌이킬 수 없이 황폐화할 것이다. 미디어 환경이 온통 저질 상업성으로 만연되고 외국 프로그램의 무차별 유입에 따른 수지 적자는 물론, 문화와 국민정서의 파괴를 초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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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이프 측은 26일 ‘스타tv는 한국디지털위성방송에 투자를 제안한 해외 사업체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며 외자유치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스타tv의 몇 가지 요구 사항은) 스타tv 측의 일방적인 희망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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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종적인 투자 파트너는 ‘주주사 의견, 행정당국의 입장 및 국민적 정서까지 감안하여’ 정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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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다면 다행일 것이다. 하지만, ‘안정적인 자금 확보는 한국디지털위성방송에게는 매우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스스로 밝힌 데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현실적으로 심한 자금난에 처해 있는 스카이라이프가 머독의 1억 달러 투자 제안에 초연할 수 있을지 눈여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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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잠식에 따라 kt, kbs, mbc 등 스카이라이프 대주주들의 추가 부담도 심각하게 고민할 일이다. 하지만, 저질 상업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천박한 미디어 재벌이 이 땅의 미디어 환경을 오염시키는 상황을 막는 일은 그보다 천 배 만 배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문화와 환경은 한 번 훼손되면 영원히 다시 돌이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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