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MBC 신임 감사에 김상철 전 안동MBC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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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에서 표결…‘감사 내정설’ 의혹 속 석연찮은 후보자 사퇴하기도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가 신임 MBC 감사로 김상철 전 안동MBC 사장을 선임 결의했다.

방문진은 17일 오후 2시 정기 이사회를 열고 표결을 진행한 후 이 같이 결정했다. 최종 후보로 오른 이우용 전 춘천MBC 사장과 김상철 전 안동MBC 사장은 표결에 앞서 면접을 진행했다.

신임 감사로 선임된 김 전 사장은 재임 당시인 지난 2014년 8월 21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명예퇴직 규모를 전체 직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3명으로 확정해 비난 여론에 직면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사측이 명퇴를 시행하면서 약속한 재고용 및 복지 처우를 갑자기 하향 조정하면서 명퇴 신청자 23명 모두가 명퇴 신청을 철회했다.

이후 그해 9월 11일 김 사장은 오전 직원 조회를 열고 대규모 명예퇴직을 추진했다가 무산되는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안동MBC 노조는 김 사장이 진정성 없는 사과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하며 노사 간 갈등이 심화되기도 했다.

▲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6층에 위치한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PD저널

이번 감사 후보자 최종면접을 앞두고 야당 추천 이사 중 최강욱・유기철 이사 두 명은 ‘감사 내정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해당 면접에 참여할 수 없다며 퇴장하기도 했다.

당초 감사 최종 후보자는 임무혁 방문진 사무처장을 포함해 세 명이었는데, 17일 오전 임 사무처장이 갑작스레 자진 사퇴를 한 것이다. 이날 방문진에서 임 사무처장은 “MBC 감사는 중요한 자리다. 여러 전문성과 방송의 공정성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내가 지원하기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최종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진 임 사무처장이 면접 당일 사퇴한 것을 두고 야당 추천 이사들은 내정된 인물을 감사로 선임하기 위한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 아니냐며 문제제기를 했다. 고영주 이사장은 내정설을 부인했지만, 앞서 MBC 감사 선임을 앞두고 MBC 안팎에서는 감사 내정설이 파다한 상황이었다.

야당 추천 이완기 이사는 “나도 듣는 귀가 있고 보는 눈이 있다. 공교롭게 소문대로 모양새가 이어져가는 느낌이 든다. 임무혁 차장이 오늘 사퇴했지만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지난번 이사회 때 득표수로 봤을 때는, 상당히 가능성 있는 표를 임무혁 처장이 얻었는데 그걸 다 무시하고 사퇴의 변에서 이야기하는 걸 보니까 뭔가가 작용하지 않았겠나 의구심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면접에서 김상철 신임 MBC감사는 면접 과정에서 여야 추천 이사들로부터 ‘사장 면접’ 같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김 신임 감사는 “노사 갈등이 아직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얼마 전부터 잡음이 있기는 한데,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불공정 사례가 있지 않은지, 앞으로 만약 감사가 된다면 공정하게 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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