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온전한 진상규명 있어야 상처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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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온전한 진상규명 있어야 상처 치유”
[말말말] 제28회 한국PD대상 시상식 ‘세상을 담다’
  • 이혜승 기자
  • 승인 2016.03.18 2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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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 공개홀에서 열린 제28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은 오랜 기간 동안 프로그램을 위해 노력해 온 사람들이 빛나는 자리였지만,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한 9명의 세월호 실종자와 언로가 보장되지 않은 언론의 현실 앞에 시상식장의 분위기는 한때 숙연해지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전하듯 공로상을 수상한 정찬형 tbs 대표(전 MBC 라디오 PD)는 방청석에 자리한 후배 방송인을 향해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 제28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TV 시사다큐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뉴스타파 세월호 참사 1주기 특집 <참혹한 세월, 국가의 거짓말>을 연출한 송원근PD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PD저널

“세월호 발생 2년이 지나서도 무엇 하나 이뤄진 게 없어 마음이 무겁다 ”

TV 시사다큐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뉴스타파 세월호 참사 1주기 특집 <참혹한 세월, 국가의 거짓말>을 연출한 송원근, 박경현 PD는 수상소감을 통해 세월호 참사 2주기가 돼 가는 지금 시점에서도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송 PD는 “처음 PD대상 작품상에 선정됐단 얘기를 듣고 상당히 먹먹했다. 왜냐하면 작년 이맘때쯤 한창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었는데 1년이 지나고 나서도 인양부터 시작해서 진상규명이 무엇 하나 이뤄진 게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 때문인지, 이 상이 지금 저에게, 또 우리 제작진에게 더 무겁게 다가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KBS 세월호 1주기 특집 다큐멘터리 <어떤 약속>을 통해 라디오 특집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박대식, 권예지, 최유빈 PD는 세월호 유가족, 실종자 가족 분들의 간절한 마음을 대신 전했다. 박 PD는 “고통 중에도 마음을 열어준 많은 세월호 가족, 그리고 그 유가족이 되는 게 소원이 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원을 지닌 실종자 가족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운을 떼며 “국민과 유가족이 함께 공감하고 납득할 수 있는 온전한 진상규명이 있어야 진정한 치유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제28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TV 교양정보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SBS스페셜 2부작 <쇼에게 세상을 묻다>를 연출한 김종일 PD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PD저널

“우리나라 어떤 권력자도 풍자와 희화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일부 PD들은 갈수록 언론의 자유와 방송환경이 위축돼 가는 현 상황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TV 교양정보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SBS스페셜 2부작 <쇼에게 세상을 묻다>를 연출한 김종일 PD는 “이 프로그램의 주요 주제 중 하나는 표현의 자유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방송의 표현의 자유가 상당히 위축돼 있다”고 밝혔다. 김 PD는 “우리나라 어떤 권력자도 풍자와 희화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성소수자를 비롯한 모든 소수자들이 쇼나 기타 프로그램에 자유롭게 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성역 없는 방송환경이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공로상을 수상한 tbs 정찬형 대표는 “예전에 비해 방송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조건들이 나빠졌다”고 말하며 “더 좋아지는 세상을 얘기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비겁하지 않은 자세가 필요한 그런 시대가 됐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수상소감 말미에 “방송인들 힘내세요!”를 힘차게 외치며 어려운 제작환경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애쓰고 있는 방송인들을 위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 제28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라디오 시사교양드라마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이진성 PD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PD저널

12000명, 89만 건, 2700회, 그리고 23년

오랜 기간 동안 이어져 온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PD들은 지금 이 자리를 있게 해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라디오 시사교양드라마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제작진은 “뉴스쇼가 올해로 8년째를 맞는데, 벌써 인터뷰 했던 분들을 세어보니 만 2천여 명이더라”라고 운을 떼며 “그분들 중에는 생명을 걸어가며 내부 비리를 고발해주신 분들도 있고, 찢어진 마음을 붙잡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용기를 내어 나와 주신 분들도 있다. 그분들과 상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TBN대구 <달리는 라디오 교통방송입니다>로 라디오 지역정규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권기영 PD는 “17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365일 동안 생방송으로 제작하며 받은 교통제보가 89만 건”이라고 밝히며 이런 빅데이터가 있기에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별상을 수상한 EBS <스페이스 공감>팀은 “지난 12년 동안 2700회의 공연을 진행했다”고 밝히며 “긴 시간동안 변치 않을 수 있었던 건 우리가 깔아 놓은 멍석에서 신나게 놀아준 아티스트 분들과 관객 덕분이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올해의 PD상을 수상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 팀은 “1000회를 넘었다. 햇수로 치면 23년이 넘었다”며 “지금의 ‘그알’은 1000회와 23년을 함께 하고 제보해준 시청자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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