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MBC본부 “25일까지 회신 없으면 파업권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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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MBC본부 “25일까지 회신 없으면 파업권 발동”
26일 사측에 ‘단협 체결 요청’ 공문 보내…“노조의 교섭제안 해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 최영주 기자
  • 승인 2016.03.2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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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조능희, 이하 MBC본부)가 사측에 단체협약 협상 제안을 거부하거나 답변을 해태할 경우 즉각적인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MBC본부는 단체협약 체결을 요청하는 공문을 사측에 보내며 오는 25일 오후 6시까지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사측이 성실하게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사측의 답변 여부 등에 따라 전국대의원회는 향후 파업투쟁의 방향과 전략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일임하기로 의결했다.

MBC 노사는 지난 2013년 8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14차례에 걸쳐 단체협약 협상을 열었고, 노사 간에 이견이 없는 내용들로 ‘가합의안’까지 나온 바 있다. MBC본부는 이번에 사측에 공문을 보내며 당시 노사가 어느 정도 의견을 모았던 ‘가합의안’을 가지고 협상을 할 것을 제안한 것이다.

MBC본부는 4년째 ‘무단협’ 상황이 지속되고 협상마저 난항을 겪자 지난 2월 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단체교섭 체결과 관련 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2차에 걸친 조정회의 동안 주요 쟁점사안에 대한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커 합의에 이르지 못해 중노위가 조정중지를 결정했고, 이에 MBC본부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 간 ‘단체협약 체결과 노조파괴 저지를 위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MBC본부가 전국 19개 지부 조합원 16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투표에는 1523명(93.26%)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85.42%인 1301명이 파업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반대는 221명, 무효는 1명이다. 총원(1633명)대비 찬성률도 79.67%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조능희)가 지난 3월 18일 파업 찬반투표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현재 MBC는 4년째 ‘무단협’ 상태다. MBC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타임오프(근로시간 면제) 종료를 이유로 상근집행부 전원 원직복귀 발령이 난후 노조에서는 신속한 협상진행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회사안’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협상을 차일피일 미뤄왔다.

MBC본부는 “노동조합이 인내할 수 있는 한계는 이번 주 금요일(3월 25일)까지다. 회사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노동조합의 교섭제안을 해태하고 무시한다면 조합으로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노동조합은 조합원 동지들에게 약속했던 것처럼 합법적으로 획득한 파업권을 지혜롭게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BC 사측은 지난 22일 공식입장을 통해 이번 MBC본부의 파업 찬반투표 방식과 관련해 문제제기를 했다. ‘모바일 투표’ 방식의 신뢰성뿐만 아니라 숱한 의문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MBC는 “만약 ‘모바일 투표’ 등 투표 과정에서 중요한 과실이나 투표의 원칙을 지키지 않은 불법성이 있다면 불법파업이고 본부노조 집행부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 41조를 위반한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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