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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서 음악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

[한국PD대상 인터뷰 ⑥] 지역정규부문 KBS춘천 ‘올댓뮤직’ 황국찬 PD 구보라 기자l승인2016.03.28 13: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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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함께 떠나는 특별한 여행’ KBS춘천 <올댓뮤직>이 지난 18일 한국PD대상 TV 지역정규부문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올댓뮤직>의 황국찬 PD는 “지역방송과 인디음악처럼 주변이라고 해서 중심보다 존재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중심보다도 주변에 더 관심을 가지는 피디가 되고자 노력하겠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기존 주류 음악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밴드와 실력파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을 보여주는 <올댓뮤직>은 2010년 12월 10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라이브 공연의 감동을 전하고 공연에 대한 지역민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해왔다. 또한 4년 전인 2012년 9월에는 지역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강원권방송에서 전국권 방송으로 확대됐다.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만난 <올댓뮤직>의 황국찬 PD는 “원래 꿈이 음악 PD였지만 어느샌가 잊고 지냈다”고 말했다. PD가 되어서도, 다른 프로그램들을 제작하다보니 음악 프로그램은 점점 자신과는 멀게 느껴져버린 것이다. 그러다 2010년 신사옥 이전 과정에서 공개홀에 맞는 프로그램이 필요한 상황이 왔다. 그러나 지역 프로그램이 제작 여건상 제작비가 많이 드는 ‘쇼 프로그램’을 하는 건 여의치 않았다.

그때 황 PD가 음악 프로그램을 떠올렸다. 특히 춘천에서 많은 사람에게 실력 있는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을 보여주고 싶었다. “라이브로 들으면 좋은 음악이 많은데도 지역에서는 들을 기회가 전혀 없었어요.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없고, 모르니까 안 좋아하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진거죠.”

▲ KBS 춘천 <올댓뮤직> 황국찬 PD ⓒ김성헌

실력있는 인디 뮤지션들을 섭외하고, 파일럿으로 첫 방송을 제작했다. 인디 뮤지션들을 몰랐던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첫 방송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인디뮤지션을 모르던 춘천 사람들에게는 라이브 공연을 보는 것 자체로도 신선한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원래 춘천 사람들이 리액션이 약한 편인데도 첫 공개방송 때에 스탠딩으로 공연이 진행될 만큼 반응이 좋았어요.” 방송사 내부적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자 <올댓뮤직>은 정규편성 되었고 200회를 훌쩍 넘게 이어지고 있다.

오랫동안 프로그램이 유지될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황 PD는 말했다. 그렇기에 “객석을 가득 메운 공개홀을 볼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서울에서 제작하는 방송은 관객이 많은 게 당연하지만, 춘천은 인구 규모(28만 명)도 적고, 고령화 도시라서 젊은이들의 수도 적은 편이라 라이브 공연을 보러오는 경우도 적기 때문이다. 그리고 춘천으로 공연을 보러오지 못하거나, 늦은 시간에 하는 본방송을 못 보는 시청자들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 ‘my K’를 통해서는 방송 전 대기실 상황부터 공연까지 모두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또한 이때까지 출연한 300팀이 넘는 뮤지션도 <올댓뮤직>이 오랫동안 버틸 수 있었던 힘이다. 처음에는 춘천을 멀게만 생각하던 뮤지션들도 한 번 춘천을 방문하면 그 뒤에 또 찾았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춘천 닭갈비’를 먹는 뒤풀이를 통해 뮤지션과 제작진이 친해질 수 있는 시간도 만들었다. “출연료는 많이 못 주지만 춘천을 여행하는 느낌으로 오게 만드는거죠.” 뮤지션들에게도 춘천에서 제작하는 <올댓뮤직>이 친근하고 가까워진 셈이다.

▲ KBS춘천 <올댓뮤직> ⓒKBS

인디음악 20주년이기도 했던 지난 2015년 11월, <올댓뮤직>은 200회 특집 ‘200&20’ 2부작을 통해 <올댓뮤직>의 역사를 총정리했다. 여행과 공연의 색다른 콜라보레이션이었던 ‘경춘선음악여행’, 방송과 축제의 결합 ‘춘천가족음악축제’ 등의 여러 시도들을 눈에 띄었다. 모던다락방, 데이브레이크, 10cm 바버렛츠, 잔나비, 최고은, 크라잉넛, 노브레인, 김수철 등 여러 뮤지션이 출연하면서, 200회를 빛내주었다.

그렇다면 언제나 새로운 시도를 해왔던 <올댓뮤직>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일까? “가능하다면 공개홀을 벗어나 다른 지역 그리고 대학 캠퍼스도 가보고 싶어요. 새로운 기획은 항상 하고 있지만, 문제는 제작 여건이에요. 새로운 걸 시도하려면 많은 비용이랑 인력이 필요하니까요.” 외부에서 보았을 때는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지역 방송사 입장에서는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개편 때만 되면 폐지 얘기가 나오는 게 현실이다.

이런 시기에 한국PD대상에서의 작품상 수상은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현업에서 일을 하는 PD들이 <올댓뮤직>을 인정을 해주었다는 데에 고마운 마음이 크죠. 제작 여건도 안 좋지만 힘들게 200회까지 헤쳐왔어요. 이 상을 받으면서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금전적 보상보다도 성취감과 보람으로 <올댓뮤직>과 함께하고 있는 제작진도 마찬가지로 힘이 날거라 생각해요.“

황 PD는 최소한의 구성으로 좋은 음악을 만드는 3인조 밴드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어쩌면 최소한의 제작비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올댓뮤직>의 제작진도 그와 같지 않을까. 이때까지 해왔던 것처럼, 더 많은 지역주민, 뮤지션, 시청자들이 함께한다면 300회, 400회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구보라 기자  9bor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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