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TV, 지금 TV (19) MBC <퀴즈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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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 곳곳에 숨어 있는 재미를 위한 장치

|contsmark0|‘새발의 피’로 장안을 떠들석 하게 했던 mbc <퀴즈아카데미>. mbc 예능국의 간판 스타pd에서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로 전직한 주철환 pd의 프로그램 첫 기획·연출의 야심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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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 mbc 입사 직후부터 첫 연출 전까지 <장학퀴즈>의 조연출을 맡았던 주 pd는 대학생판 퀴즈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주 pd는 그만의 차별성 있는 퀴즈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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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퀴즈…>는 정보전달의 교양이기보다는 재미있는 게임이길 원했다”며 “우선은 재미이고 지식과 정보전달은 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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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pd는 퀴즈를 통해 세상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도로 시의성 있는 100개 이상의 문제를 준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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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후반을 살았던 대학생들의 의식과 감각을 담기 위해 출연자 팀 이름을 ‘경부고속도로’, ‘독수리 창공을 날다’ 등 스스로의 가치관을 자유롭게 담아 지을 수 있게 했고 문제에서도 노동법, 주체사상 등을 소재로 다루는 등 파격적인 시도도 했다. 이런 시도에 대해 주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제작진은 강한 소신을 나타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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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퀴즈 프로그램이기 위해서 다양한 캐릭터의 대학생들을 출연시켰다. 이와 관련 주 pd는 “긴장의 밀도만 다를 뿐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들의 부딪침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발시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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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제는 재미를 위한 또 하나의 장치였다. 7연승의 쾌거를 이뤘던 ‘여름사냥’은 방송 이후 많은 팬들을 형성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우승자에게는 장학금이 아닌 순수 프로그램 제작비로 지급된 해외여행권이 주어졌다. 해외여행이 활성화되기 전이라서 출연자들에게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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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곡도 주 pd가 직접 작사·작곡을 하는 등 퀴즈 프로그램으로서는 유달리 많은 음악을 사용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최진실, 고현정 등의 연예인들을 까메오로 출연시켜 문제를 읽히는가 하면 청문회 스타로 급부상했던 현 노무현 대통령을 출연시키기도 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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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주 pd의 세심한 장치들은 시청자들에게 적중해 <퀴즈…>는 높은 시청률 순위를 랭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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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프로그램 녹화 후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지금은 없어진 주점 ‘모래틈’에 모여서 밤이 늦도록 뒤풀이를 해 우정또한 쌓아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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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으로 방송과 인연을 맺은 출연자들은 현재 방송계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kbs 박영환 아나운서, sbs 박상도 아나운서, sbs드라마 <선녀와 사기꾼>의 김영찬 작가가 모두 1회 출연자였다. 이 외에도 방송현업에서 일하는 pd와 기자도 많다. 출연자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게된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이준웅 교수는 당시 문제출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원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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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안치환과 노래를 찾는 사람들은 <퀴즈…>의 인기 상승과 함께 대중가수로서 자리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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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pd는 tv의 오락적 가치를 중요시하며 재미란 요소가 바로 시청자와 제작진의 기획의도를 잇는 다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재미란 터널을 통해 시청자는 정보도 교양도 얻는다”며 하지만 “재미가 없어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보지 않는다면 아무리 중요한 정보와 훌륭한 교양이라도 사장되고 만다”라며 그의 방송철학을 덧붙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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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pd는 90년 10월까지 프로그램을 담당했고 이후 종영인 92년 4월까지 민현기 pd가 연출봉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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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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