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방송] KBS 2TV '추적 6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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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30일 오후 11시 / KBS <추적 60분>'관심중독-누가 현피를 부추기는가'

어느 SNS 스타의 고교생 폭행 사건

“ㅋㅋㅋ XX. 초심 잃고 스타인 척 하면서 꼴깝 떨더니  애XX 패는 걸 동영상으로 찍는 거 자체가“ 김씨 SNS의 악성댓글 -

어느 날 모두를 충격 속에 빠뜨린 동영상 하나가 SNS에 올라왔다. 어둠 속, 한 남성이 심한 욕설과 함께 미성년자를 폭행하는 영상 속에는, 상황을 지켜보며 촬영하고 있는 여러 명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동영상은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고, 수많은 사람들이 폭행 남성을 비난하는 악성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그는 누구이며 왜 미성년자를 폭행했던 것일까?

약 2m 크기의 ‘샴악어(국제멸종위기종 1급)’를 집에서 키우고 있는 20대 후반의 김씨는 5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일명 ‘SNS 스타’다. 심한 악성댓글에 시달린 끝에, 고등학생인 피해자를 찾아가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

“SNS 스타들은 정보란 정보는 얻으려면 다 얻을 수 있거든요.  나 이 사람 잡고 싶은데 정보를 달라 하면 메시지가 날아와요.”
-김씨의 지인-

SNS 스타였던 그가 피해자의 신상을 알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게시물 하나로 피해자의 집주소, 전화번호까지 알아내는 것이 몇 시간만에 가능하다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김씨의 폭행사건 당시 동행해 동영상을 촬영한 이들은, 서로 일면식도 없었던 사이였다는 것. 이들은 대체 무슨 관계였고, 김씨는 어떻게 이들을 범행현장으로 끌어들였을까.

▲ KBS <추적60분> ⓒKBS

■ 살인까지 부른 ‘현피’

“피의자는 광주에 살았고, 피해자는 부산에 살던 사람이고 둘이 특별한 어떤 이유가 있지 않는 이상 만날 수 없었던 관계죠“ -담당 형사-

지난 2013년 부산 해운대. 외출을 위해 집을 나서던 여성이 아파트 계단에서 마주친 남성에게 칼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살인사건이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곳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던 피해 여성은 모두의 관심 대상이었다는데. 얼굴 한번 본 적 없던 두 사람. 피의자 남성은 어떻게 피해 여성을 찾아갈 수 있었을까. 그리고 무엇이 그를 살인까지 계획하게 만들었을까.

■ 인기 웹툰의 엽기 스토리, 이 모든 것은 실화였다

“관심을 얻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은데 방법은 없고, 싸움을 걸어서 현장을 중계하는 거죠. 근데 이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게 문제에요“  -웹툰 작가 박태준-

한 포털 사이트에 연재되고 있는 인기 웹툰 ‘외모지상주의.’ 학교에서 벌어지는 10대들의 생활상을 그린 유쾌하고 풍자적인 스토리는 젊은 독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최근 화제가 된 ‘추격전’ 편은, SNS 상에서 만난 상대를 찾아가 폭행한다는 내용으로, 여러 명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는데.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져가는 현피의 세계. 그들이 ‘현피’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박태준 작가를 만났다.

■ 누가 현피를 부추기는가

최근 직접 연출한 ‘현피’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화제를 모은 SNS 스타. 그는 무려 1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 바퀴에 다리 깔리기, 젖꼭지에 폭죽 터트리기, 선인장 먹기’ 같은 황당무계한 엽기 동영상으로 SNS에서 유명인사가 된 그는, 왜 ‘현피’ 동영상을 제작했을까.

“자극적인 거 있으면 재밌다고 생각해요”
“보면 웃고 넘기죠”
“싸움 구경 같은거 재밌잖아요”
-10대 청소년-

SNS에서 쏟아지는 대중의 관심이 곧바로 돈이 되는 시대, 팔로워 수가 많을수록 얻을 수 있는 경제적인 이득은 상상을 초월한다.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 SNS마케팅의 유혹은 더욱 폭력적이고 엽기적인 영상을 양산해 내고, 그 영향은 10대들에게 고스란히 남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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