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사 4인, 공정 보도 촉구 성명 발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대영 사장·보도국 간부 왜곡된 인식 우려 …더 이상 신뢰 잃어선 안 된다”

공영방송 KBS 이사 4인이 KBS의 ‘공정보도’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최근 KBS기자협회에 대한 압박과 공정방송 활동 기자에 대한 징계 그리고 보도본부 간부들의 외부 선거모니터 보고서 비난 등 내・외부 비판에 귀를 닫는 KBS 경영진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전영일・권태선・김서중・장주영 KBS이사는 지난 30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내외의 다양한 비판에 대해 고대영 사장을 비롯한 보도국 간부들이 보여주는 왜곡된 인식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공정보도’를 촉구했다.

지난 11일 정지환 보도국장을 비롯해 KBS 보도본부 소속 보직간부들과 일부 기자가 주축 되어 있다. 정지환 보도국장, 최재현 정치외교부장, 김형덕 탐사제작부장, 강석훈 국제주간, 장한식 편집주간, 박영환 취재주간 등 보도본부 보직자들과 메인뉴스인 <뉴스9> 진행자인 황상무 앵커와 최문종 앵커 등 111명의 전・현직 보직간부와 평기자들은 ‘KBS기자협회 정상화를 위한 모임을 결성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KBS기자협회가 KBS뉴스의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해사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BS기자협회 정상화추진모임’(이하 정상화추진모임)은 기자협회를 ‘민주노총 산하 특정노조의 2중대’, ‘정치 조직화됐다’고 표현하며 이 같은 기자협회의 편향성과 정치성 등이 정상화를 요구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결성 이후 기자협회에 대한, 특히 기자협회의 모니터링 등에 대한 지적을 이어나가고 있는 정상화추진모임은 지난 17일과 18일 또다시 사내게시판에 성명을 올리고 KBS를 ‘나쁜 방송’으로 규정하고 비판한 매체는 물론 언론・시민단체가 모여 결성한 ‘총선보도감시연대’의 모니터 보고서에 대해 기자협회가 침묵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기자협회장의 해명을 요청했다. 또 정상화추진모임은 지난 28일에도 “KBS기자협회장을 비롯한 간부진의 생각이 이와 다르다면 KBS를 비난하는데 혈안이 된 ‘편향된 조직’에 왜 우리의 돈을 바쳐야 하는 타당한 이유를 협회원들에게 설명해야 할 것”고 말했다.

▲ 고대영 KBS 사장이 지난 2015년 11월 24일 오전 10시 KBS본관 공개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밝히고 있다. ⓒKBS

이처럼 보도본부 간부들이 외부 모니터 단체를 ‘동네축구심판보다 못한’, ‘후안무치’ 등으로 표현하는 등 외부 비판에 대한 귀를 닫으려는 모습에 대해 KBS이사 4인은 “설사 이들의 모니터 내용에 일부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해도 기자들은 내・외부 비판을 경청하며 더 나은 보도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KBS이사 4인은 지난 30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KBS 보도에 대한 내・외부의 비판에 대해 고대영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어떻게 파악하고 있으며,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 듣고자 했으나 고 사장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알고도 방치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날 이사회에서 KBS이사 4인은 정상화추진모임의 행보가 일선 기자들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음은 물론 KBS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만큼 고대영 사장에게 보도본부 간부들의 ‘보직사퇴’ 등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고 사장은 정상화추진모임의 행동은 ‘친목단체’의 활동일 뿐이라며 개입할 수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KBS이사 4인은 “그동안 KBS가 사드 등 북한 관련, 테러방지법 관련, 공천 갈등 관련 보도 등 많은 보도에서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음을 알고 있다. 이에 균형 잡힌 공정보도를 위해 좀 더 노력해야 함을 수차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요청했지만 보도가 나아졌다는 평가는 나오지 않았다”며 “게다가 소위 정상화추진모임은 마이동풍식의 공격적 반응만을 보였다. 공영방송 KBS 고대영 사장마저도 보도국 간부들이 벌인 행동을 자발적인 행동으로 포장하며 자신과 무관하다는 태도만을 견지했다”고 지적했다.

KBS이사 4인은 “고대영 사장은 KBS 사장 후보 시 면접부터 최근 ‘방송기본계획’에 이르기까지 공식・비공식으로 보도에서 최소한 기계적 균형이라도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지금 KBS의 보도가 불공정하다는 강력한 외부 비판이 있음에도 ‘오불관언’의 자세를 보였다”며 “유권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총선 국면에서 KBS보도가 더 이상 시청자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공정하고 균형 있는 자세를 취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