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 도도맘 파문, 내부 책임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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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도도맘 파문, 내부 책임론 제기
노조, 사측에 편성위 요구…아이템 채택 등 경위 파악에 집중
  • 최영주 기자
  • 승인 2016.04.0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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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사장 김진원)가 지난 3월 27일 블로거 ‘도도맘’ 김미나 씨 등을 다룬 <SBS스페셜> ‘두 여자의 고백-럭셔리 블로거의 그림자’ 편을 방송해 논란인 가운데 언론노조 SBS본부(위원장 윤창현, 이하 SBS본부)는 해당 방송분에 대한 책임을 사측에 묻기로 했다.

SBS본부는 6일 성명을 내고 <SBS스페셜> ‘두 여자의 고백-럭셔리 블로거의 그림자’ 편의 소재 채택과 제작, 방송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에 대한 조사와 책임자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사측에 방송편성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SBS본부는 해당 방송을 둘러싼 논란이 <SBS스페셜>이라는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SBS 조직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중대한 사안이라 판단했고, 이에 편성위원회를 통해 소재의 채택과 제작, 방송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에 대한 조사와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 지난 3월 27일 방송된 ‘두 여자의 고백-럭셔리 블로거의 그림자’ 편의 예고 중. ⓒ화면캡처

해당 방송은 ‘도도맘 스캔들의 김미나씨와 판교대첩의 당사자 조주리씨 두 럭셔리 블로거를 통해 럭셔리블로거의 빛과 그림자, 그리고 럭셔리블로거 현상의 구조와 이면을 살펴본다’, ‘럭셔리 블로거들의 흥망성쇠를 통해 어쩌면 우리는 인기와 돈, 명품에 환호하다 상처받는 블로거들의 모습 뿐 아니라 우리의 모습도 반추하여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획의도 아래 제작됐다.

그러나 해당 방송이 나간 이후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는 ‘SBS는 도도맘으로 뭘 말하고 싶은 건가’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해당 방송은 자막 수정 등을 이유로 ‘다시보기’를 중단했으나 현재 다시 서비스 중이다.

SBS본부는 “도도맘에 대한 사회적 비판과 비난은 최소한의 반론도 없이 ‘마녀사냥’으로 일방적으로 규정지어졌고, 그녀가 일으킨 온갖 사회적 논란과 부적절한 처신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도도맘은 사회적 편견에 희생된 가엾은 개인으로 포장돼 버렸다”며 “고품격 다큐로 SBS의 브랜드 이미지에 적잖은 기여를 해 온 대표적 프로그램을 하루아침에 시청자들의 조롱거리로 전락시키고 그로 인해 입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타격은 어떻게 만회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SBS본부는 “지상파를 둘러싼 안팎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팔순의 창업자까지 나서서 조직문화와 리더십 혁신, 그리고 신상필벌을 언급하고 있다”며 “이 와중에 벌어진 낯 뜨거운 이번 참사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과연 SBS가 1등 방송을 위한 진정한 혁신의 의지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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