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방송] EBS ‘일요 시네마-베니와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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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추천방송] EBS ‘일요 시네마-베니와 준’
  • PD저널
  • 승인 2016.04.0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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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일요 시네마-베니와 준> ⓒEBS

▲ EBS <일요 시네마-베니와 준> / 4월 10일 오후 2시 15분

청년기 조니 뎁의 대표 캐릭터라 해도 좋을 만큼 샘은 조니 뎁의 매력을 최대치로 보여주는 캐릭터다. 마치 버스터 키튼처럼, 조니 뎁은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선 샘을 무표정과 깊은 눈빛으로 표현한다. 표정 없이 우스꽝스러운 슬랩스틱을 펼쳐 주변에 웃음을 안기는 한편, 진심의 바닥이 어디쯤인지 궁금해질 정도로 깊고 묵직한 눈빛으로 캐릭터의 존재감을 확고히 한다.

특히, 식당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무명배우 루시와의 첫만남에서 샘이 루시가 출연한 영화의 한 장면을 즉석에서 연기해 보이는 장면은 더없이 사려 깊고 따스한 접촉의 기억으로 남는다. 부스스한 단발머리와 고풍스러운 의상은 한동안 조니 뎁의 특정한 이미지가 되기도 했다.

엉뚱한 행동으로 웃음거리가 되곤 하는 건 샘이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영역 바깥에 존재하는 예술가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림에 재능을 보이는 준도 마찬가지다. 심오한 예술가의 정신적 세계를 당연히 보통의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다. 둘은 둘만이 소통할 수 있는 언어와 행동으로 그들의 세계를 공고히 하고 그 안에서 충만해진다. 설령 그들을 이해할 수 없더라도 준과 샘이 나누는 감정적 교류의 결과물들, 그림이라든지 연기라든지 발명품들을 보고 있자면 관객들의 마음 역시 호의와 사랑으로 충만해질 수밖에 없다.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에 삽입된 곡, 프로클레이머스의 ‘I’m Gonna Be(500 Miles)‘는 사랑스럽고 클래식한 무드를 한껏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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