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유일 매체 비평 KBS ‘미디어 인사이드’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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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개편 이유로 폐지되며 지난 17일 마지막 방송

국내 유일 매체비평 프로그램 KBS <미디어 인사이드>가 제작진의 반대에도 봄 개편을 이유로 지난 17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됐다.

KBS <미디어 인사이드> 진행자인 정필모 보도위원은 방송 말미에 <미디어 인사이드>의 마지막 방송을 알렸다. 정 보도위원은 "봄 개편에 따라 오늘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며 "저희 제작진은 13년 전 시작된 KBS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의 맥을 이어 오면서 시청자 여러분이 미디어를 잘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 미흡한 점이 많았지만 그동안 관심을 갖고 시청해주신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고 마지막 말을 전했다.

▲ 지난 4월 17일 방송된 KBS <미디어 인사이드>. ⓒ화면캡처

이날 <미디어 인사이드>에서는 “세월호 참사 2주기…언론 역할은?”, “기자, PD까지…‘통신자료’ 조회 논란”, “주목 이 기사, 세계를 흔든 ‘파나마 페이퍼스’”, “방송 저널리즘·매체 비평 현주소는?” 등의 아이템을 마지막으로 선보였다.

<미디어 인사이드> 폐지와 관련해 KBS 측은 “TV부분조정은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이뤄졌다. 시사・교양 장르의 경우 중복적인 성격을 가진 프로그램이 다수 있고, 이들 프로그램에 대한 통합 및 조정을 꾀하는 중”이라며 “매체비평 프로그램 역시 지금 <TV비평 시청자데스크>, <미디어 인사이드>, <뉴스 옴부즈맨> 총 3개 프로그램이 있는데 선택과 집중을 전략적 차원에서 시행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디어 인사이드> 제작진은 지난 7일 사내 게시판에 ‘미디어 인사이드, 없어져야 합니까’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올리고 “KBS의 수뇌부를 비롯한 모든 구성원들께 부탁드린다”며 “<미디어 인사이드>가 KBS의 공영성 강화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시고 지킬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호소에도 KBS는 국내 유일 매체 비평 프로그램으로서 13년을 이어 온 <미디어 인사이드>를 폐지했다.

▲ 지난 4월 17일 방송된 KBS <미디어 인사이드>. ⓒ화면캡처

<미디어 인사이드>의 폐지로 지상파는 물론 방송에서는 매체 비평 프로그램이 사라지게 됐다.

KBS 최초의 매체비평 프로그램이자 <미디어 인사이드>의 전신인 <미디어 포커스>는 지난 2003년 6월 28일 ‘KBS, KBS를 말하다’ 편으로 첫 걸음을 뗀 이후 한국 언론의 잘못된 취재관행, 권언유착, 언론의 왜곡보도 등에 대해 비판해 왔다. 당시 KBS 개혁 과제 중 하나로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내부 구성원들의 요구로 <미디어포커스>는 탄생했으며 <미디어비평>으로, 다시 <미디어 인사이드>로 제목이 바뀌며 매체 비평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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