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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미 늦었나?…글로벌 VR 엿보기

‘360 생중계’부터 포르노까지 이혜승 기자l승인2016.04.20 17: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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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xt VR'에서 360 VR로 생중계 한 미국 NBA 경기 장면 ⓒ화면캡처

‘하루가 지나가는 게 아깝다’. VR 관련업자들이 요즘 하는 말이다. VR 콘텐츠 시장이 말 그대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지상파 방송사를 포함한 여러 콘텐츠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VR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은 이미 한발자국 뒤에서 쫓아가고 있다는 조급한 목소리도 들린다. 전 세계 콘텐츠 사업자들은 VR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해외 VR 콘텐츠 제작 사례를 살펴봤다.

#1. 관중석보다 더 실감나게, ‘360 VR 생중계’

중계 기술 '전쟁'이 벌어지는 스포츠 업계에서 ‘360 VR 생중계’는 혁명과도 같다. 미국의 VR 전문 업체 ‘넥스트VR’은 작년 6월 ‘FOX SPORTS’를 통해 ‘US 오픈 골프 2015’ 생중계를 시작했다. 이어 작년 10월엔 미국 프로 농구 NBA 개막전을 VR로 생중계했다.

무엇보다 작년 7월에는 세계최초로 축구경기를 360 VR로 생중계하며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국제 챔피언스컵(ICC) 경기 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360 VR로 전달한 것이다. 축구 경기장 5곳에 특수 VR 카메라를 설치해 경기장에 있는 관객들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축구 팬들이 VR 생중계를 볼 수 있었다.

일반 중계방송을 볼 때는 카메라가 보여주는 현장만을 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축구 경기에서 공을 잡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클로즈업하면 다른 편에서는 어떤 움직임이 있는지 볼 수가 없다. 하지만 360 VR 생중계를 볼 땐 내가 보고 싶은 방향의 현장을 볼 수 있다. 또 카메라가 경기장 안쪽으로 설치되기 때문에 실제 관중석에 앉았을 때보다도 더 가깝게 보인다는 장점도 있다.

360 VR을 통한 스포츠 중계는 전 세계적으로 더 확대될 예정이다. 지난 2월 ‘2016 릴레함메르 동계 유스 올림픽’에서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360 VR 생중계가 도입됐다. 8월에 열릴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도 OBS(Olympcs Broadcasting Services)가 개막식과 폐회식을 포함하여 매일 한 경기 이상을 VR로 담겠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VR 생중계 시장이 2025년 전세계 시청자 9500만 명을 확보하며 4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 영화 그 이상의 '체험', ‘VR 영화’

VR 영화는 또 하나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2015 선댄스영화제’의 ‘뉴프론티어 섹션’에서는 16개의 출품작 중 10개 이상이 VR 작품이었다. 예를 들어 한 가족이 전쟁 지역에서 살아남는 내용을 담은 영화 <자이언트>는 고개를 돌리면 앞뒤, 양옆에서 들려드는 적진을 볼 수 있다. 일반 전쟁 영화보다 훨씬 극대화된 몰입감과 두려움은 더 실제적인 간접경험이 된다.

발 빠르게 움직인 VR기기 업체 오큘러스는 픽사 제작진을 영입해 ‘오큘러스 스토리 스튜디오’를 차렸다. 지난해 VR 애니메이션 <헨리>와 <로스트>를 선보였다. <헨리>에는 작고 귀여운 고슴도치 캐릭터 ‘헨리’가 나온다. 별다른 줄거리는 없지만, 친구 없이 홀로 지내며 외로워하는 헨리에게 관객은 몰입하게 되고, 그의 행동을 지켜보게 된다. 또 아직 출시일은 미정이지만, 오큘러스가 자체 제작한 VR 그림 창작 도구 '퀼'을 사용한 VR 애니메이션 <디어 안젤리카>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말레피센트> 감독 로버트 스트롬버그를 포함한 헐리우드 제작진 4명이 설립한 VRC(Virtual Reality Company)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리들리 스콧을 콘텐츠 제작 자문위원으로 영입하며 본격적으로 VR 영화 제작에 나섰다. 로버트 스트롬버그 감독은 죽은 아내의 기억을 탐험하는 남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기억의 풍경(Memoryscapes‧가제)>을 제작중이다.

VR 스타트업인 ‘전트(jaunt) VR’은 영화 <사랑과 영혼> 감독 제리 주커가 연출하는 VR 영화를 올 여름 개봉 목표로 제작 중이다. 이밖에도 ‘21세기 폭스’가 VR 제작 업체 ‘오스터 디자인 그룹’의 지분을 일부 인수하는 등 글로벌 영화사들이 앞 다투어 VR 영화 제작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시도들이 모여 조만간 VR ‘킬러 콘텐츠’가 생겨나고, VR 전용 영화관이 대중화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다.

#3. ‘VR 대중화’ 혹은 ‘VR 중독’의 시작, ‘VR 포르노’

‘당연히’ VR 포르노 산업 역시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세계 최대 성인콘텐츠 업체 ‘포르노 허브’는 가상현실 헤드셋 1만 개를 무료로 배포하고, VR콘텐츠 카테고리를 무료화하면서 사람들을 VR 포르노의 세계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에서는 해당 웹사이트 접속이 불가능하다.

포르노 영화 제작사 ‘VR 뱅거스’는 최근 영국 가상현실 헤드셋 제조사 ‘오라바이저’와 제휴를 맺고 VR 포르노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당분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 시험 상영될 예정이다. VR 포르노의 가격은 19.99달러(약 2만 2천 원)로 알려졌다.

BBC는 지난 2월 ‘가상현실 섹스’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VR 포르노 콘텐츠의 예시, 처음 접한 사람들의 반응, 영상을 보며 이용할 수 있는 성(性)기기 등을 보여준다. 후반부에서는 인공지능을 가진 ‘VR 섹스돌(Sex Doll)’이 사람 말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금 어느 정도의 상용화 단계까지 왔는지 등을 짚는다. VR이 가져올 성(性) 시장의 '무서운' 발달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 교수이자 게임 디자이너인 제스 셸은 “2020년에 VR 포르노가 세계적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규모를 가진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미국의 한 IT업체는 “1990년대에 포르노가 케이블TV 보급을 앞당긴 것처럼, VR 포르노가 VR기기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혜승 기자  coa331@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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