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1일 오후 10시 45분 / EBS <다문화 고부 열전>'말 없는 가족, 입 닫은 며느리'
무더위 속 홀로 쓸쓸히 일하는 시어머니 임윤심(68세) 여사. 돌아온 농번기 때문에 온종일 일하느라 바쁘지만 도와주는 이 하나도 없다. 임 여사가 하우스 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 시각, 며느리 시앙소마니(29세)는 집에서 TV를 보며 생후 3개월 된 막내아들 재호를 돌보고 있다. 평소 이 고부는 식사 시간을 제외하면 마주치는 시간이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고부의 대화가 적은 것은 당연지사!
이런 고부 사이에 한 줄기 빛과 같은 여인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며느리의 친동생인 시앙세아브리(28세). 시앙세아브리 씨는 언니인 시앙소마니(29세)보다 3년 먼저 한국에 온 덕분에 한국어는 물론, 음식과 문화까지 모두 적응했다. 그러다 보니 임 여사는 장보기부터 조카 유치원 상담까지 사소한 일에도 소통에 능숙한 시앙세아브리 씨를 부른다.
하지만 시앙소마니(29세) 씨는 이런 시어머니와 동생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낀다. 너무 친한 시어머니와 동생 때문에 자신의 자리가 없어진 것 같기 때문이다. 언니로서 동생을 챙겨주기는커녕 동생에게 도움만 받고 있으니 미안한 마음도 든다. 시앙소마니 씨는 동생에게 도움을 청해 한국 요리도 배우고,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소외감만 커진다.
너무 친한 시어머니와 동생, 그리고 외로운 며느리가 자매의 고향인 캄보디아 캄퐁참으로 향한다. 며느리가 나고 자랐던 고향 마을부터 결혼하기 전 다녔던 직장까지 방문하는 고부. 드디어 성사된 며느리와 시어머니 둘만의 시간. 과연, 서로 어색한 고부사이에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