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어버이연합 게이트’ 보도 기자 교체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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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KBS본부, 라디오 ‘황정민의 FM대행진’ 출연 기자 돌연 교체에 규탄 성명

전국경제인연합(이하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자금 지원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KBS본부는 25일 오후 성명을 통해 KBS 보도국이 일명 ‘어버이연합 게이트’ 사건을 인용 보도한 기자를 돌연 교체한 것에 대한 사과를 사측에 요구했다. 

지난 21일 KBS라디오 <황정민의 FM대행진> ‘간추린 모닝뉴스’ 코너에서 한 기자가 JTBC와 시사저널을 인용하여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자금 지원 의혹을 보도했다. 다음날 해당 기자가 돌연 교체되고, 코너는 불방 됐다. 담당 라디오 간부들과 보도국 간부들은 “‘타 매체를 인용해 보도한 것’과 ‘만약에’라는 가정법을 쓰는 등 불확실한 보도를 사실인 것처럼 전달해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사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시사저널 앞에서 시사저널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에 언론노조 KBS본부는 "한 주 전 해당 기자는 ICIJ, 뉴스타파 등의 뉴스를 인용해 조세피난처의 유명 인사들을 전한 바 있다"며 타 매체 인용보도를 문제 삼은 라디오 간부의 행동을 납득하기 어려우며 담당 코너를 맡은 기자 교체는 “방송편성규약에 보장된 ‘제작자율성’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언론노조 KBS본부는 23일 보수성향 인터넷 매체에 조우석 KBS 이사가 어버이연합을 옹호하는 글을 기고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조 이사는 '미디어펜'을 통해 “세상이 온통 반기업정서로 똘똘 뭉쳐 돌아가는 적대적인 기업환경에서 우호적인 시민단체와 인식을 함께 한 게 뭐가 큰 문제란 말인가"라며 어버이연합이 전경련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언론노조 KBS본부는 “반사회적 형태와 글쓰기 등으로 사회적 비난과 논란을 계속 일으킬 것이라면, KBS 이사 자리에서 당장 몰러나라”고 경고했다.

또 언론노조 KBS본부는 <뉴스9>를 포함한 KBS 뉴스가 ‘어버이연합 게이트’ 사건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것에 대해 “참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어버이연합의 배후에 청와대라는 권력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 아니냐”며 “라디오 출연자 교체에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어버이연합 게이트’ 취재와 제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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