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신임 사장에 김구철 고문 내정…‘낙하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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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임명 예정…KBS 기자→MB캠프→TV조선 보도본부 팀장 등 ‘폴리널리스트’ 행보

아리랑국제방송 신임 사장에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의 BBK대책팀인 클린정치위원회의 방송팀장을 지낸 김구철 아리랑TV 미디어 고문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가족동반 호화 출장 파문으로 방석호 전 사장이 사퇴한 지 3개월만에 낙하산 인사 논란에 아리랑국제방송이 휩싸였다.

지난 2일 아리랑국제방송 임원추천위원회는 면접을 통해 7인의 후보자를 5인으로 압축했는데, 하루만인 3일 김구철 고문을 차기 사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랑국제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김구철 사장은 오는 9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10일부터 출근할 예정이다.

▲ 김구철 아리랑TV 사장 내정자

김구철 고문은 KBS 기자 출신으로 방송과 정치권을 오간 대표적인 폴리널리스트로 꼽힌다.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 캠프의 BBK 대책팀으로 알려진 클린정치위원회 방송팀장을 거쳐 TV조선 개국 이후 보도본부 편집2팀장 등을 지냈다. 그는 2014년에 아리랑TV 방송본부장에 내정됐으나 노조의 반대로 아리랑국제방송에 입성하지 못하고 자회사 고문으로 임명된 바 있다.

아리랑국제방송 노조는 차기 사장에 내정된 김구철 고문을 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보고 있다. 김훈 언론노조 아리랑국제방송 위원장은 “임원추천위가 최종 후보로 결정한 5인의 명단을 오늘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했는데 당일 바로 내정자 명단이 나왔다”며 “결국 낙하산 인사라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당초 내정설이 돌았던 최형두 전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페이크로 보인다”며 "(호화 출장 논란 등으로 사임한) 방석호 사장 시절에도 김구철씨는 끊임없이 임원 명단에 오르내렸는데, 노조가 반발하자 방 전 사장이 자회사에 있지도 않은 고문 자리를 만들어 그 자리에 앉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인물이 차기 사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에 방송사 내부는 충격에 휩싸인 상태"라며 “내일(4일) 긴급 대의원대회를 열고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조도 김구철 고문의 자질 문제를 제기하며 아리랑국제방송 사장의 임명 강행 중단을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3일 오후 발표한 성명에서 "(김구철 고문은)KBS보도국 재직 시절 일하지도 않은 작가를 내세워 송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백만원의 제작비를 횡령해 2007년 해임됐으며, '여풍당당 박근혜’를 집필하는 등 노골적으로 권력에 줄 선 전력이 있다"며 "차마 ‘언론인’이라 호명하기에도 부끄러운 인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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