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보도본부 보도방침 종속화 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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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보도본부 보도방침 종속화 우려 ”
1라디오 PD 19명, 보도본부 이관 계획 철회 촉구 성명
  • 최영주 기자
  • 승인 2016.05.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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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사장 고대영)가 조직개편 과정에서 1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의 보도본부 이관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1라디오 PD들이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보도본부의 보도 방침에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이 종속될 수 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KBS는 ‘수익’과 ‘사업’ 중심 조직개편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존 라디오1국 1라디오부 업무를 보도본부 산하 통합뉴스룸(방송주간)으로 이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통합뉴스룸(방송주간)은 라디오 방송 뉴스 및 프로그램 기획・편집・제작・진행을 맡을 예정이다. 기존 보도국 편집주간은 통합뉴스룸(방송주간)으로 명칭이 변경되고 해당 업무도 일부 조정된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안은 4일 오후 4시에 열리는 KBS이사회(이사장 이인호)에서 논의된다.

이에 대해 1라디오 제작PD 19명은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1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의 보도본부 이관 중단 △라디오 간부들의 적극 대응과 해법 모색 등 두 가지를 촉구했다.

▲ KBS 1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 ⓒ화면캡처

1라디오 PD들은 혁신추진단이 이번 조직개편안의 대원칙을 프로그램의 경쟁력 강화와 조직의 효율성 제고라 밝혔지만, 1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의 보도본부 이관으로 효율성 제고를 가져올 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실무 차원의 검증작업이나 비전 제시조차 없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1라디오 PD들은 “<시사기획 창> 등 TV 시사프로그램은 사업성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보도본부에서 제작본부로 이관을 결정한 상황이다. 똑같은 시사 프로그램이 TV와 라디오라는 매체 차이 때문에 서로 다른 잣대를 적용받는 모순을 혁신추진단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1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이 보도본부로 이관된다면, KBS 라디오에서 방송되는 시사 프로그램은 보도본부의 보도방침에 완전히 종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1라디오 PD들은 “프로그램의 이관과 함께 ‘제작인력의 재배치 문제’가 추가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일전에 혁신추진단장은 ‘제작인력의 영입’이라고 표현한 바 있지만, 1라디오 PD들 중 인력 재배치를 통해 PD와 기자가 같은 프로그램에서 협업하며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이상적인 시스템이 구현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타부서에 불려가 시키는 대로 복무하며, 말 그대로 ‘빈껍데기 프로듀서’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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