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호 KBS이사장의 미국 출장과 관련한 공금유용 의혹을 제기한 전(前) 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본부) 위원장에 대해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4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해 9월 1일 발행한 노보를 통해 이 이사장의 공금유용 의혹을 제기한 권오훈 전 KBS본부 위원장을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3월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KBS본부는 해당 노보를 통해 이 이사장의 출장은 한국전쟁 및 역사학 관련 강연을 위한 것으로 이사장 자격이 아닌 역사학자 자격의 개인 차원 일정이며, KBS는 이를 공식 출장으로 둔갑시켜 1170만원의 경비를 지원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공금유용 의혹에 대해 이 이사장이나 KBS 측은 이를 부인했으며, KBS는 노조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청구를 제기하기도 했다. 또 당시 조대현 사장은 권 전 위원장을 경찰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해당 의혹은 지난해 10월 5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이하 미방위)가 공영방송 KBS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이사장의 공금유용 의혹을 놓고 야당 측 미방위원들은 KBS이사회나 이사장으로서의 기본 역할과 관계없는 외유성 출장은 부적절할뿐더러 KBS의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