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프로그램 ‘순위제’ 폐지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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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뮤직뱅크’, 순위집계 오류로 1위 번복 논란…공정성 문제 등 폐지론 이어져

지난 27일 방송된 KBS <뮤직뱅크> 순위집계 오류로 1, 2위가 뒤바뀌면서 음악 프로그램 순위제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KBS <뮤직뱅크>는 지난 27일 생방송에서 K차트 5월 마지막 주 1위를 아이돌 그룹 AOA가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흘 뒤인 지난 30일 <뮤직뱅크>는 순위집계에 오류가 있었다며 생방송 당시 2위로 알려진 트와이스가 1위를 차지했다고 정정 발표했다.

<뮤직뱅크> 제작진에 따르면 ‘K차트’ 순위집계는 △디지털음원(65%) △방송횟수(20%) △시청자선호도(10%) △음반판매(5%) 등 네 가지 항목으로 이뤄지며, 공정성을 위해 별도의 순위집계담당자가 집계하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K차트 5월 마지막 주 집계 오류는 음반점수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오류였다. 오류가 난 음반판매의 경우 한터차트 주간판매량과 신나라미디어・핫트랙스 주간판매량 합산으로 이뤄지는데 각 판매량의 합산 과정에서 실수가 생긴 것이다.

<뮤직뱅크> 제작진은 재검토된 ‘K차트’ 순위를 다시 공지하며 “<뮤직뱅크>를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 지난 5월 27일 방송된 KBS <뮤직뱅크>에서 순위집계오류로 인해 1위로 발표된 아이돌그룹 AOA의 모습. ⓒ화면캡처

 순위제를 둘러싼 논쟁은 해묵은 과제이기도 하다. 현재 지상파 3사 음악 프로그램 가운데 순위제를 이어가고 있는 건 KBS <뮤직뱅크>와 SBS <인기가요> 등 두 개 프로그램이다.

MBC <쇼! 음악중심>은 지난 2015년 11월 순위제를 폐지했다. 당시 MBC는 각종 음원차트를 통해 집계 순위가 실시간으로 발표되는 상황에서 방송사가 별도의 순위를 발표하는 데 대한 의미와 중요성이 떨어졌다고 폐지 이유를 설명했다. MBC는 이에 앞서 지난 2006년 1월에도 순위제를 한 차례 폐지한 바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가요계 등에서는 음악 프로그램 순위제가 공정한 경쟁을 해친다며 반대 의견을 밝혀왔고, 일각에서는 순위 집계에 포함되는 ‘듣기 횟수’를 인위적으로 조작한다며 이에 대한 우려까지 나온 상황이었다.

이번 <뮤직뱅크> 사태를 계기로 다시금 순위제 폐지를 둘러싼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찬반양론은 단순히 <뮤직뱅크>의 집계 실수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

방송사마다 다른 집계 순위, 그리고 또다시 도마에 오른 공정성 문제, 비(非) 아이돌 가수는 순위 자체에 진입하기 어려운 순위제 자체의 문제 등 순위제를 둘러싼 다양한 논쟁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뮤직뱅크> 사태는 순위제가 가진 폐해와 모순에 대한 제대로 된 논의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사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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