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느끼는 공포상황 등 의식하며 영화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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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가씨’ 박찬욱 감독,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 박찬욱 감독이 지난 5월 2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뉴스1

개봉 이틀 만에 5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은 3일 “(<아가씨>의 주인공이) 두 여성이라고 하지만 좀 더 넓게 약자라고 생각하고 싶다”며 “어떤 억압과 폭력 속에서 성장하거나 그런 상황에 놓인 두 약자가 힘을 합쳐 공포를 극복하면서 억압을 깨고 탈주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아가씨>와 <친절한 금자씨> 등 작품에서 주체적인 여성을 자주 주인공으로 삼는 의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

박 감독은 최근 관심이 높아진 여성혐오 현실 등 시대적 배경과도 맞물리는 점이 있다는 지적에 “그게 의도는 아니었지만, 전체적으로 한국 사회뿐 아니라 (세계) 어디를 가나 여성들이 느끼는 억울한 점, 또는 어떤 상황에서의 공포 등을 의식하면서 영화를 만든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사태에 대해 “(2014년 영화제에서) <다이빙벨>이라는 영화를 상여했기 때문이라고도 하는데, 그러면서 그런 영화를 상영하는 게 정치적이지 않냐고 (일부에선) 말하지만, 사실 부산국제영화제에선 반대되는 이념의 영화들, 보수적인 이념의 영화들도 얼마든지 있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어 “유독 그것(<다이빙벨>)만 잡아 문제 삼는 것, 그게 바로 정치적인 것”이라며 “골라서 그런 얘기를 하면 의도가 불순하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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