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23일 이후 MBC 뉴스 화면에서 사라졌던 최일구 전 MBC 앵커가 그의 인생을 솔직하게 담은 책을 통해 돌아왔다. ‘국민앵커’로 불리며 잘 나가던 중 파업을 겪고 MBC를 나왔다. 그리고 ‘파산’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그런 최일구 전 앵커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인생 뭐 있니?”
최일구 전 MBC 앵커가 50여 년 인생의 굴곡을 담은 책 <인생 뭐 있니?>(최일구 지음/인코그니타)를 펴냈다. 책 속에는 최 전 앵커가 MBC 기자가 되고 ‘국민앵커’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물론 파산과 회생 등 타인에게 쉽게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도 담겨 있다.
지난 2012년 1월 시작된 MBC노조의 170일간의 파업. 당시 메인뉴스 앵커직을 맡고 있던 최 전 앵커는 ‘부국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있음에도 후배들과 함께 파업 대열에 참가한다. 자신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에 동참한 파업 이후 사람들은 더 이상 뉴스를 통해 최 전 앵커를 볼 수 없었다.
파업 이후 MBC 퇴사, 그리고 이후 나온 파산 소식, 그 후 언론 보도를 통해서도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최 전 앵커는 담담하면서도 솔직하게 책에 담았다.
<인생 뭐 있니?>는 사람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그간 최 전 앵커가 어떤 일을 겪었나부터 시작한다. 최 전 앵커의 파산과 그로 인해 겪었던 공황장애 이야기로 시작해, 그가 MBC 기자가 된 시절부터 기자로서의 삶, 앵커로서의 삶이 펼쳐진다.
책의 마지막은 역시 MBC다. 최 전 앵커가 인생의 전성기를 보냈던 MBC에 대한, MBC에 남은 선・후배들에 대한 걱정이 짧지만 강렬하게 담겨 있다. 2012년 파업 당시 외쳤던 구호, MBC는 국민의 방송이라는 말, 시간은 정의의 편이라는 말로 MBC 선・후배들을 격려한다.
최 전 앵커는 서문을 통해 “지치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게 격려와 덕담을 쓰다 보니 민망하고 쑥스럽다”며 “나의 생각이 모두에게 맞지도 않을 것이다. 위로와 격려는 공감에서 시작된다. 그저 공감만 해줄 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