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동성애?’ 의미조차 축소하는 공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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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동성애?’ 의미조차 축소하는 공영방송
[보도비평] 퀴어문화축제 보도 곳곳 ‘혐오’ 시선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6.06.13 18:32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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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문화축제(Korea Queer Culture Festival, KQCF)가 지난 11일 서울광장에서의 ‘퀴어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19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벌써 17회째를 맞은 축제지만, 대표 공영방송조차 성소수자를 포괄하는 단어인 ‘퀴어(Queer)’의 뜻을 사실상 ‘동성애’에 한정시키며 퀴어문화축제의 의미보단 혐오를 부각하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10년 전에도 ‘성소수자=동성애자’

지난 11일 KBS <뉴스9>는 ‘서울 도심 대규모 성소수자 축제…곳곳 '실랑이'’ 보도에 이어 배치한 ‘[심층 리포트] 논란 속 동성애 문화 급속 확산’ 보도에서 성소수자를 사실상 동성애자로 한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퀴어 문화축제 참가자가 10여 년 만에 30배 이상 늘었다”며 “그만큼 남의 시선을 의식 않는 동성애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하는 식이다.

하지만 ‘퀴어’라는 단어는 동성애자뿐 아니라 LGBTAIQ(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무성애자, 간성, 아직 자신의 성정체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 퀘스쳐너) 모두를 포함한다. 정확한 사실을 알려야하는 언론, 그것도 공영방송의 메인뉴스에서 성소수자를 단순히 ‘동성애’로 한정하는 오류를 범한 것이다.

▲ 6월 11일 KBS <뉴스9> ⓒKBS

주목할 건 이런 오류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6월 10일 KBS <뉴스광장> ‘성소수자 축제 서울광장서 개막…‘맞불집회’ 열려‘ 리포트에서 앵커는 “동성애자,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라고 말했다. 또한 같은날, KBS <시사진단> ''퀴어문화축제' 개막...반대집회도 '맞불''에서도 앵커는 “퀴어문화축제라는 행사가 있습니다. 퀴어는 영어로 좀 이상하다, 기묘하다라는 뜻이 있는데 여기서는 성소수자인 동성애자를 가리킵니다”라고 말했다.

10년 전인 2006년 KBS는 ‘[뉴스 따라잡기] 동성애자들의 거리 축제’ 리포트에서 퀴어문화축제를 “동성애자들의 거리 축제”로 표현했다. 2016년 현재, KBS의 퀴어문화축제 보도와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은 10년 전 수준에서 멈춰 있는 셈이다.

퀴어문화축제 의미 대신 충돌만 강조

혐오세력과의 충돌만 부각하는 보도도 이어졌다. 지난 11일 KBS <뉴스9> ‘서울 도심 대규모 성소수자 축제…곳곳 '실랑이'’ 리포트를 보자. 총 1분 28초 분량의 이 리포트에선 앵커의 멘트를 제외한 1분 남짓한 시간 동안 퀴어문화축제 소개(30초)와 반대집회(32초)에 대한 내용을 비슷한 분량으로 다루었다. 일견 축제의 모습과 반대를 주장하는 이들의 모습을 균형을 맞춰 보도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해당 리포트에서 퀴어문화축제와 관련해선 이 축제가 서울광장에서 두 번째로 열렸으며 지난해에 비해 참가자가 2배 가까이 늘었다는 내용, 그리고 강명진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의 짧은 축제 소개 멘트가 전부였다. 반면 성소수자 혐오자들의 “서울광장에서 동성애 퀴어 축제를 하도록 하는 것은 국민들의 절대 대다수가 우려하는 상황” 등의 주장을 그대로 전함으로써 자칫 성소수자들이 서울광장에서 행사를 하는 게 잘못된 일인 듯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 6월 11일 KBS <뉴스9> ⓒKBS 화면캡처

SBS도 다르지 않았다. 같은날 SBS <8뉴스> ‘서울 도심서 퀴어문화축제…반대 집회도 열려’ 리포트의 마지막 멘트는 “퀴어문화축제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커서 매년 행사 때마다 이런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었다. 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 성소수자 지지자들의 목소리보다 “퀴어 퍼레이드는 충돌을 불러일으킨다”는 부정적 이미지로 상황을 전달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기자협회 언론인권보도준칙에 따르면 “언론은 성적 소수자에 대해 호기심이나 배척의 시선으로 접근하지 않아야”(제8장) 한다.

더구나 이들 보도에선 퀴어문화축제를 “성 소수자들의 잔치”(KBS), "성 소수자들의 퀴어문화축제"(SBS)라고 전했다. 그러나 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와 이들의 권리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연대해 함께하는 축제다. 지난 11일에도 퀴어문화축제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주최 측 추산 4만 5천 명, 경찰 추산 1만 1000명- 참여했다.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지지하기 위한 제17회 퀴어 문화축제”라고 축제의 성격을 분명하게 언급한 방송 보도는 YTN “도심 속 ‘퀴어 축제’...맞불 집회도 열려”가 유일했다.

동성애=에이즈? 지켜지지 않은 성소수자 인권보도준칙

한국기자협회 인권보도준칙 제8장은 성소수자 인권과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 중엔 성소수자를 에이즈 등 특정 질환이나 성매매, 마약 등 사회병리 현상과 연결 지어선 안 된다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퀴어문화축제와 관련한 방송 보도에선 이 준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 11일 KBS <뉴스9>는 ‘[심층 리포트] 논란 속 동성애 문화 급속 확산’ 보도에서 동성애 관련 이슈들에 대한 찬반 의견을 전했다. 문제는 반대라고 표현하며 혐오론자들의 ‘에이즈=동성애’ 주장을 그대로 전달했다는 점이다.

일례로 리포트는 ‘에이즈 감염’과 관련한 입장들을 전하면서 “'동성애 때문에 에이즈 환자가 급증한다'는 쪽과 '이성이든 동성이든 상관없이 안전하지 못한 성관계가 문제'라는 입장이 나눠져 있다”, “'에이즈 감염 경로’를 구체적으로 밝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짚었다.

▲ 6월 11일 KBS <뉴스9> ⓒKBS 화면캡처

그러나 이미 에이즈를 특정 집단의 질병으로 규정해선 안 된다는 원칙이 존재한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는 에이즈를 동성애자, 즉 특정집단만의 질병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질병관리본부가 펴낸 <언론과 미디어를 위한 AIDS/HIV 길라잡이>(2012년 출간, 2015년 수정)에 따르면 “성 정체성에 관계없이 HIV 감염인과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를 할 경우 HIV에 감염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도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보도에서 ‘에이즈’를 언급함으로써, 다시금 잘못된 논란이 일으킬 소지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지상파 방송에서 퀴어문화축제에 대해 본격 보도를 시작한 건 사실상 지난 2015년부터다. 서울광장에서 행사가 열리기 시작한 시점으로, ‘퀴어문화축제 반대세력’, 정확히는 동성애 등 성소수자 혐오 세력들이 주변에서 격렬한 반대 집회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세력이 없어도, 퀴어문화축제는 의미를 지닌다.

올해 퀴어문화축제의 공식 슬로건은 ‘우리는 계속 여기에, 우리 그대로의 모습으로, 퀴어하게 존재한다’는 ‘QUEER I AM, 우리 존재 파이팅!’이다. 그들이 계속, 그대로, 퀴어하게 존재할 수 있도록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 언론이 마땅히 해야할 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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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4 20:40:51
기자 양반 무엇이나 알고 기사를 쓰시오. 에이즈의 감염경로는 물론 여러 경우가 있지만 우리나라의 에이즈 경우 99%가 동성애자들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질별본부도 알고 있는 상황이오. 그리고 퀴어가 무슨 문화축제요. 저들만의 축제이지요. 국민의 대다수가 즐기고 환영하는 축제하면 얼마나 좋겠소,

에이즈제로 2016-06-19 15:16:31
국민세금으로 에이즈환자들, 동성애자들을
지원하지 말라

동성애진실 2016-06-19 15:15:25
2000년 이전까지는 우리나라 에이즈청정국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에이즈워험국이 되었습니다.
성소수자인권법(김대중정부),동성애차별금지법(노무현정부),차별금지법(이명박정부) 등으로 오면서 동성애를 미화시켰고, 에이즈는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어디에서도 에이즈관련 홍보나 원인(동성애)을 말하지 않습니다.

동성애진실 2016-06-19 15:14:37
에이즈원인=동성애, 입니다.
동성애는 음란중독입니다. 알콜중독처럼 치료가 필요한 음란중독입니다.
동성애는 선천적이지 않습니다.
동성애가 후천적이라는 것은 연구결과 논문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환경과 호기심, 돈과 유혹, 정욕과 음란물
등 후천적인 요인에 결정된 것입니다.

동성애진실 2016-06-19 14:56:16
동성애=에이즈, 진실을 알아야 합니다.
에이즈환자들의 대부분이 남자동성애자로 인한 것입니다.
음란중독에 깊이 물들어있습니다. 그들은 성적쾌락 이외에는 다른것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에이즈환자들은 1년에 국민세금을 1억원이 넘게 사용합니다.

그들의 치료를 위해 입원비(특실포함),치료비,간병비,약제비를 포함하여 용돈까지
국민 세금으로 주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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