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자사 뉴스 옴부즈맨 프로그램도 폐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 인사이드’ 이어 ‘KBS뉴스 옴부즈맨’ 폐지…새노조 “공영방송 망각 행위”

지난 4월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인 <미디어 인사이드> 폐지에 이어 뉴스 비평 프로그램 <KBS뉴스 옴부즈맨> 마저 폐지될 조짐이어서 KBS 내부가 들끓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성재호, 이하 KBS본부)는 17일 성명을 내고 <KBS뉴스 옴부즈맨> 폐지 철회를 촉구했다.

지난 2011년 11월 27일 방송을 시작한 <KBS뉴스 옴부즈맨>은 KBS 뉴스만을 다루는 비평 프로그램으로, 뉴스 보도에 대해 독립적으로 분석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들의 참여를 통해 KBS뉴스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그간 4・13 총선 관련 보도를 비롯해 이세돌-알파고, 북한 미사일 발사, 위안부 협상 타결, 2015년 11월 14일 도심집회 관련 KBS 뉴스에 대해 6명의 옴부즈맨 위원들은 매달 뉴스에 대한 모니터와 의견 등을 보도국에 전해 왔다.

▲ KBS 자사 뉴스 비평 프로그램 . ⓒ화면캡처

또, 최근에는 메인뉴스인 <뉴스9>의 보도 행태에 대해 “지난 4월 총선에서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는 보도가 많았다”, “가습기 관련 보도에서 불법행위를 한 기업에만 책임을 묻고 제도 미비로 안전성 검증을 소홀히 한 정부에 대한 문제제기를 찾을 수 없다”, “어버이연합 관련 보도를 KBS뉴스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북한 관련 보도양이 많고 지나치게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정부 정책 관련 기사 등에서 받아쓰기식 보도보다는 정부 책임에 대해서도 다루어야 한다”는 등의 비판적 지적을 해왔다.

<KBS뉴스 옴부즈맨> 폐지 이후 해당 방송 시간에는 <동물의 왕국>이 편성되어 있는 걸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그램 폐지와 관련해 KBS 측은 “KBS는 프로그램의 집중과 선택, 효율성 제고를 위해 중복적 성격을 가진 프로그램에 대한 통합과 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매체 비평 프로그램 역시 같은 맥락에서 조정이 이뤄졌으며, 앞으로는 <TV비평 시청자데스크>를 통해 서 관련 내용이 방송될 예정”이라며 “프로그램 내에서 전문가들의 참여를 통해 KBS 뉴스 보도에 대해 분석하는 방안은 현재 심도 깊게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자사 뉴스 비평 프로그램 폐지와 관련해 KBS본부는 “결국 KBS 뉴스에 대한 일반적인 비판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속셈이 이번 폐지에 담겨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이미 ‘KBS뉴스9 관련 외부 심의 모니터 삭제’ 등을 경험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이 폐지되면, KBS 뉴스에 대한 건강하고 의미 있는 비판 등을 들을 수 있는 공식적인 자리가 또 하나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KBS본부는 “그나마 공영방송이라는 의미를 지탱해 온 3개의 비평 프로그램 가운데 2개가 고대영 사장 취임 이후 폐지되었다. 이는 결국 껄끄러운 프로그램의 폐지를 통해 편하게 방송하고, 주어진 직책의 당근만 누리겠다는 사측 간부들의 보신주의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전략에 다름 아닐 것”이라며 “이는 공영방송의 책무를 저버리고 KBS 저널리즘을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KBS본부는 “감시와 비판의 기능을 상실하고, 정치나 경제 권력에 종속된 저널리즘이 맞닥뜨린 후폭풍이 어떠했는지는 국내외 여러 사례 등을 통해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 여러분의 소중한 수신료로 제작되었습니다.’라는 문구의 소중함을 망각하지 않아야 한다”며 “<KBS뉴스 옴부즈맨>의 폐지를 철회하고, 공영방송 KBS의 위상에 걸맞은 방송 비평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기획・제작하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