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아리랑TV 사장에 문재완 한국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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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탄생 앞장 이력…언론노조 “제2의 방석호 체제 꿈도 꾸지 말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가 호화 출장 논란 속에 사퇴한 방석호 전 아리랑TV 사장 후임으로 문재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이 같은 임명 소식에 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는 “(문 신임 사장은) 방 전 사장과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문화부는 21일 문재완 교수가 아리랑TV 신임 사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문 신임 사장은 <매일경제> 기자와 대통령실 방송통신정책자문위원, 국회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위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 등을 역임했다. 문 신임 사장의 임기는 2019년 6월 20일까지다.

신임 사장 임명 소식에 언론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임명 과정과 결과에 유감을 표명했다.

국제방송에 대한 철학과 전문성, 그에 걸맞은 도덕성 등을 새 사장 선임의 기준으로 삼아야 했음에도, 방 전 사장과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문 교수를 신임 사장으로 임명한 건 이런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게 언론노조의 주장이다.

▲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이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회의실에서 문재완 신임 국제방송교류재단(아리랑TV) 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앞서 방 전 사장은 미국 출장을 가면서 가족을 동반해 현지에서 최고급 차량을 빌리고 값비싼 레스토랑과 쇼핑몰을 다니는 등 호화 출장 의혹이 제기되며 지난 2월 사퇴한 바 있다.

언론노조에 따르면 문 신임 사장은 이명박 정권 하에서 대통령실 방송통신정책자문위원, 국회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며 종합편성채널 출범의 토대가 된 미디어법 개정을 적극 옹호했다. 또 문 신임 사장은 MBC의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를 맡았을 당시 뉴라이트 출신 정부여당 추천 이사들과 보조를 함께했다고 언론노조는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문화부는 공운법에 따른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적임자를 선임했다지만, 추천과 선임에 있어 어떤 기준과 원칙이 적용됐는지는 알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과연 신임 문 사장이 방송의 공영성,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언론계 안팎에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문화부는 이번 아리랑 사장 선임 기준과 원칙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언론노조는 “공영방송 사장이라는 본인의 지위와 권한을 이용해 사적인 이해관계만을 추구하며 조직을 망가뜨렸던 방석호 체제의 연장일랑 꿈도 꾸지 말라”고 문 신임 사장에게 경고했다.

또한 “특히 방석호 비리 체제를 옹호, 은폐하려 했던 인사들은 요직에서 철저히 배제하고, 오직 국제방송의 공익성과 공공성 구현을 위해 아리랑 구성원 전체가 의기투합해 매진할 수 있도록 조직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언론노조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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