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쇼의 정보 오류, 강사의 잘못? 제작진의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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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의 On Air] 잘못된 정보 전달한 O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

미술 강의를 하면서 다른 작품을 오원 장승업의 그림으로 방송한 OtvN <어쩌다 어른>(5월 19일 방송)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해당 방송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제작진 의견진술 청취를 결정했다. 제작진 의견진술은 법정제재 이상의 중징계 가능성이 있을 때 진행하는 절차다.

■일시: 2016년 6월 22일 오후 3시

■참석자: 방송심의소위원회 소속 위원 5인 중 4인(김성묵 부위원장(소위원장), 장낙인 상임위원, 윤훈열‧하남신 위원)

■방송 내용
지난 5월 19일 방송된 O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에서는 스타 강사 최진기씨가 조선시대 미술을 주제로 강의를 했다. 이 과정에서 최 강사가 김홍도, 신윤복, 장승업 등의 작품을 소개했는데, 최 강사가 조선후기 천재 화가 오원 장승업의 그림이라고 소개한 ‘군마도’ ‘파초’ 등에 대해 전문가들은 처음 보는 그림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관전 포인트
<어쩌다 어른>은 ‘프리미엄 특강쇼’를 지향하고 있다. 특강을 하는 건 강사 내지 전문가다. 그런 강사 내지 전문가를 섭외하고 프로그램을 세팅하는 건 제작진이다. 그렇다면 해당 프로그램의 문제는 스타 강사만의 잘못일까, 아니면 스타 강사를 믿고 사전 검증을 하지 않은 방송사의 잘못일까. 전문적 지식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에서 제작진의 책임은 어디까지일까.

■위반 조항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 방송은 사실을 정확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며,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인 것으로 방송하여 시청자를 혼동케 해선 안 된다.

▲ OtvN <어쩌다 어른>(5월 19일 방송). ⓒ화면캡처

■참고
① 사회학을 전공한 최진기 강사는 수능 사회탐구 영역 스타 강사다. 최 강사는 이 외에도 역사, 경제학 등의 강의도 하고 있다.

② <어쩌다 어른> 측은 지난 8일 프로그램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조선미술사’ 강의 관련, 사과 말씀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제작진은 “장승업의 또 다른 작품으로 소개된 ‘파초’의 경우, 현재 개인 소장 중인 작품과 대조 확인이 어려워 논란이 될 수 있는 점을 감안, 본방송 이후 편집을 통해 삭제된 부분이며, ‘군마도’ 역시 잘못된 정보를 수정하여 바로잡을 계획”이라며 “시청자 분들의 지적에 감사드리며, 방송에 앞서 보다 철저하게 자료 검증을 거치지 못해 혼란을 야기한 점 거듭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심의 On-Air

장낙인 상임위원 최진기 강사는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했다.

하남신 위원 실수로 봐야 한다.

장낙인 상임위원 권고 의견 내겠다.

김성묵 부위원장 나는 생각이 좀 틀리다.

장낙인 상임위원 방송사에서 알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고 사과했고, (최 강사는) 이 방송에서만 하차한 게 아니라 모든 방송에 안 나가겠다고 했다.

김성묵 부위원장 내용의 진위는 누구도 검증할 수 없는 부분이니, 학원 강사가 인문학을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위험한 칼을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남신 위원 해설자의 능력이나 권위를 믿고 맡긴 거다.

윤훈열 위원 나도 이 프로그램을 봤는데 굉장히 아주 단정적으로, 그림에 대한 해설이나 그런 부분을 아주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인문학 프로그램에서 결과적으로는 왜곡이 된 거다.

김성묵 부위원장 장승업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 자체가 (그 후 관련해서) 계속 이야기했던 부분이 허위라는 것이다. 의견진술을 들어봤으면 좋겠다.

장낙인 상임위원 방송사에서는 나와서 할 이야기가 없다. 중대한 문제기에 (최 강사가)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했다. 강사가 사례를 잘못 들어 이야기한 걸….

하남신 위원 방송사가 저런 걸 걸러내는 것까지 우리가 관여해야 하나? 일반적으로 방송사가 전문성 있는 프로그램을 방송함에 있어서 출연자가 잘못된 부분을 걸러낼 수 있는 여건이나 환경이 됐음에도 간과했다면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하는데, 출연자가 권위를 가지고 이야기하는데 우연히 방송 관계자가 개인적 상식으로 잘못됐다고 의견을 내면 그럴 수 있지만, 아니면 못한다.

김성묵 부위원장 그럼 의결보류 하겠다. 2대 2로 갈렸기 때문에.

장낙인 상임위원 방송사에서 들어서 할 이야기가 없다. 최진기 강사가 그림을 잘못 가져와서 설명을 잘못했다는 거 밖에 없다.

윤훈열 위원 (방송) 내용이 갖고 있는 왜곡된 상황에 대한 파급력이나, 향후 이런 유형의 방송이 아무나, 준비가 미비한 상태에서 방송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경각심을 줄 필요가 있다. 방송사에서 이런 걸 준비하는 걸, 가볍게 인문학에 대해 다루는 부분에 대해서.

김성묵 부위원장 이게 역사 문제다. 역사 문제가 왜곡돼서 나가는 부분인데, 그걸 그럼 누가 책임지는가.

하남신 위원 의견진술 들어보시죠.

∴제작진 의견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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