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신상진, 이하 미방위)가 28일 오전 첫 회의를 열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하지만 언론계 비례대표 추혜선 정의당 의원 배제 등으로 촉발한 상임위 정수 조정 논란의 여파를 피하진 못했다. 노동전문가로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 배정을 희망했으나, 미방위를 배정받은 윤종오 무소속 의원이 전문성을 반영한 상임위 재조정을 요구하며 이날 회의를 ‘보이콧’한 까닭이다.
미방위는 이날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 이하 미래부) 업무보고에 앞서 여야 간사로 새누리당 박대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간사 선임 직후 박대출 의원은 “일하는 국회, 품격 있는 국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홍근 의원은 “비쟁점 법안의 경우 속도감 있게 심사해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로 보내고, 쟁점 법안도 뒤로 미루는 게 아니라 쟁점 해소를 위한 프로세스를 마련해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게 중요하다”며 법안 처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박 의원은 또 “다른 간사들에게 제안했으나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법안심사소위원회와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 등으로 소위원회를 구분하는 대신 1, 2 소위원회로 정해 법안과 예산을 동시에 다룰 수 있게 향후 소위 구성에 있어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에서 좀 더 검토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경진 의원은 “물 흐르듯 자연스레 미방위를 운영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방위는 이날 간사 선임을 마치고 미래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언론계 비례대표인 추혜선 정의당 의원의 외교통일위원회(이하 외통위) 배정에 따른 반발에서 촉발한 상임위 재조정 논란의 여파를 그대로 드러냈다. 현대차 울산공장 노동자 출신으로 당초 환노위 배정을 희망했지만 여야 교섭단체의 상임위 정수 조정 여파로 미방위로 배정받은 윤종오 무소속 의원이 상임위 재조정을 요구하며 이날 회의에 불참한 것이다.
윤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회의 불참의 뜻을 밝히며 “일하는 국회를 표방한 20대 국회가 노동자 국회의원(윤종오 의원)을 미방위로 배정하고 언론전문가(추혜선 의원)는 외통위로 보냈다”며 “민의와 전문성을 무시한 교섭단체들 간 일방의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그간 환노위 재배정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했고, 국회의장과 야당들은 상임위 정수 조정에 동의한 상태이나, 여당인 새누리당의 반대로 현재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오늘(28일) 미방위 회의 보이콧을 통해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대표들에게 민의와 전문성을 반영하는 상임위 재배정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추혜선 의원이 미방위로의 재배정을 촉구하면서 국회 개원 직후인 지난 14일부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은 이날 국회의장에게 다시 한 번 상임위 재배정 요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