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종편…TV조선 첫 흑자 ‘협찬’으로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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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광고시장 내 지상파 비중 2006년 75.8%→2015년 55%

방송광고시장에서 지상파의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등 PP(채널사용사업자)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종편의 경우 불법‧편법 의혹이 나온 바 있는 협찬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 종편 4사 중 협찬 매출 증가 폭이 가장 큰 TV조선은 흑자로 돌아섰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 이하 방통위)는 ‘2015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을 28일 공표했다. 방통위는 지난해 개정한 방송법을 반영해 IPTV 사업자를 포함한 337개 방송사업자의 재산상황을 공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방송사업 매출은 15조 3168억원으로 전년 대비 5468억원(3.7%) 늘었다. 방송광고 매출은 2011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IPTV와 종편 PP, CJ계열 PP 등의 광고매출 증가로 전년대비 1690억원(5.1%) 증가한 3조 473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방송광고 시장에서 지상파의 비중은 2006년 75.8%에서 2015년 55%로 감소추세에 있는 반면, 종편 등을 포함하고 있는 PP의 비중은 같은 기간 21.2%에서 38.9%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 ⓒ방송통신위원회

매체별 영업 손익을 보면 지상파 방송 사업자들은 지난해 888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지상파 방송 사업자들이 807억원의 적자를 봤던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흑자 폭이 높다고 보긴 어렵다. 지상파 방송 3사 중 KBS와 MBC의 지난해 방송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491억원, 469억원을 늘었는데, SBS만 257억 줄었다. IPTV 방송 사업자들은 지난 2014년 683억원의 적자를 봤지만, 지난해엔 1조 5739억원의 흑자를 냈다.

눈에 띄는 건 종편의 성장이다. 지난해 종편 4사의 방송매출은 5321억원으로 전년(4016억원) 보다 1305억원(32.5%) 늘었다. 종편의 방송매출은 광고매출(2014년 2229억원→2015년 2863억원)과 협찬매출(2014년 934억원→2015년 1345억원)의 증가에 힘입은 바 크다.

특히 TV조선의 경우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종편 4사는 지난 2011년 12월 출범 이해 계속 적자 상황이었는데, 출범 5년 만에 TV조선에서 45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다른 종편들도 적자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주목할 부분은 종편 매출 상세 내용이다. 종편 4사 중 처음으로 적자의 고리를 끊은 TV조선의 지난해 광고매출은 539억 606만 9000원으로 전년(439억 7888만 7000원) 대비 99억 2718만 2000원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협찬매출은 137억 9922만 6000원(2014년 249억 1179만 1000원→2015년 387억 1101만 7000원) 증가했다. 협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MBN도 광고매출은 71억 5936억 3000원(2014년 550억 8440만 3000원→2015년 622억 4376만 6000원) 늘었는데, 협찬매출 증가폭은 이보다 높아 75억 4075만원(2014년 219억 6648만 1000원→2015년 295억 723만 1000원)을 기록했다.

▲ ⓒ방송통신위원회

방통위에서 이번에 공표한 자료를 토대로 보면 종편 4사의 광고 대 협찬 비중은 약 2.1대 1 이다. 지상파 방송 3사의 광고 대 협찬 비중은 약 5.4대 1이다.

전부는 아니지만 협찬의 경우 방송사와 외주사에서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 거래의 불투명성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언론노조가 지난 2월 10대 언론개혁 과제를 발표하며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위탁을 통한 협찬 거래 투명성 확보를 제기한 배경이기도 하다. MBN과 MBN 미디어렙은 불법‧편법 광고‧협찬으로 지난해 방통위로부터 각각 1000만원의 과태료와 2억 40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기도 했다.

한편 CJ 계열 PP의 지난해 방송매출은 7467억원으로 전년 대비 880억원 늘었으며, 광고매출 또한 전년 2868억원에서 2015년 3184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방송광고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종편과 CJ 계열 PP의 광고매출이 늘어나는 현실을 놓고, 지상파에선 현재 지상파 방송에만 허용되지 않고 있는 중간광고에 대한 요구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 6월 29일 오전 11시 50분 기사 일부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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