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대선 방송 ‘황금시청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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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국= 강석 통신원

이제 미국 대통령 선거도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미국 대선만큼 논란과 관심을 불러일으킨 경우도 없을 것이다. 이번에도 역시 잠시 얼굴을 들추었다가 사라질 줄 알았던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의 후보로 확정됐고 큰 무리 없이 후보가 될 줄 알았던 힐러리 클린턴은 가히 혁명적인 공약을 들고 나온 사회자본주의 후보인 버니 샌더스에게 마지막까지 고전했다. 트럼프의 경우 당내 기반이 없고 부정적인 대중 이미지로 인해 여전히 공화당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소속당의 반대에 부딪히는 아이러니가 연출되고 있다.

그러나 이 격랑 속에서도 이제 두 명의 후보로 압축된 미국 대선은 방송 산업에 새로운 기록을 안겨주고 있다. 이미 양당 후보토론 방송은 역대 대선 방송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앞으로 펼쳐질 각 당 전당대회와 공식 후보 선출, 유세과정은 네트워크와 케이블 뉴스 방송사에게 놓칠 수 없는 시청률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우려와 흥행 요소를 함께 지닌 이번 대선을 놓고 주요 뉴스 방송사들은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수용자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 CNN 대선 다큐멘터리 <백악관을 향한 경주(Race for the White House)> 예고 영상 ⓒCNN 화면캡처

우선 오락 프로그램에서는 NBC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 SNL)>가 트럼프, 힐러리, 샌더스를 모사하면서 시청자들을 끌었고 HBO의 토크쇼인 <라스트 위크 투나잇(Last Week Tonight)>의 진행자 존 올리버는 방송에서 장장 20분이 넘도록 트럼프에 대한 시간을 할애했다. ABC의 드라마인 <스캔들(Scandal>에서는 트럼프를 떠올리게 하는 등장인물이 극중에서 대선에 출마하는 스토리를 방송하기도 했다.

다큐멘터리의 경우도 수용자의 시선을 모으기 위한 시도들이 있다. CNN의 경우 대선 다큐멘터리 팀이 따로 구성돼 그동안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주제로 파일럿 형태의 프로그램을 시도했다. 각 당 후보 대선 대변인을 집중 취재했고 선거 캠페인을 심층 분석하는 시도도 있었다. 그러나 이 두 방송 모두 예상 밖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는데 그 이유로는 이미 CNN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유사한 주제를 다루었기 때문에 수용자들에게 새로울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가장 수용자의 관심을 끈 CNN의 올해 대선 다큐멘터리는 <백악관을 향한 경주>로 올해 대선 후보자들의 모습이 아닌 아주 오래전 과거 대선 후보의 하루에 대해 다루었다. 특히 182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당시 대통령 선거 후보였던 잭슨 아담스(Jackson Adams)의 하루는 어땠는지를 분석 방송함으로써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만큼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으로 현재를 돌아보는 기회를 수용자에게 제공한 것이다. 유사한 다큐멘터리로 공익방송 기관 PBS의 <포인트 테이큰(Point Taken)>이 있는데 PBS 대표인 파울라 커거(Paula Kerger)는 이 프로그램이 기존의 대선 과정의 장점과 특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수용자들에 주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 쇼타임 채널의 대선 다큐멘터리 <더 서커스(The Circus)> 소개 화면

쇼타임(Showtime) 채널의 일요일 저녁 대선 다큐멘터리인 <더 서커스(The Circus)>는 각 후보의 일거수 일투족을 정책면이 아닌 “인간적인” 측면에서 클로즈업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일요일 방송 당일까지의 후보 행적을 담아 최종 방송시간 전 마지막까지 편집함으로써 현실감과 시의성을 그대로 담아 수용자들에게 전달한다. 그만큼 제작진에게는 힘든 작업이고 네트워크 방송사에서는 방송스케줄 제약에 따라 행하기 어려운 프로그래밍이다. 프리미엄 채널인 쇼타임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이 작업을 해냄으로써 수용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렇게 작업한 프로그램을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보다 많은 수용자들에게 접근하는 것은 필수가 됐다. 실제로 최근 조사에도 뉴스 수용자들은 이제 웹사이트로 직접가지 않고 소셜미디어를 거쳐 뉴스 페이지로 이동하는 비율이 더 높다고 나타났다. 올해의 대선은 관련 뉴스와 오락물, 다큐멘터리를 방송하는데 있어 멀티미디어로 수용자와 연결하는 전략으로 어느 선거 때 보다 더 자주 “황금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고 앞으로 5개월은 이 경쟁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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