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재보선 당시 보도통제 의혹에 “허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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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순천·곡성 재보궐선거 선관위 초청 토론회 중 발언…“거짓 주장 책임져야”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 KBS에 직접 전화를 걸어 해경 비판보도 자제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부인해 온 가운데, 당시 김시곤 KBS 보도국장과 이 전 수석의 녹취록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4년 순천・곡성 재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 초청 토론회(▷영상)에서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왜곡보도 사실이 있다”는 이성수 당시 통합진보당 후보의 질문에 대해 “허위 사실”이라고 반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 2014년 순천・곡성 재보궐선거 선관위 초청 토론회 당시 이성수 통합진보당 후보는 “이정현 후보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청와대 인사 개편 요구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을 대신해서 홍보수석을 사퇴한 사람”이라며 “그리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왜곡보도, 언론사(KBS) 관련해서 특위(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증인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들을 어떻게 봤으면(보고) 출마하게 됐는지, 지금이라도 사죄하고 마땅한 입장 표명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이정현 후보에게 질문했다.

▲ 지난 2014년 순천・곡성 재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 초청 토론회에서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왜곡보도 사실이 있다는 이성수 당시 통합진보당 후보의 질문에 대해 “허위 사실”이라며 부정하고 있다. ⓒ화면캡처

이에 대해 이정현 후보는 “조금 전 사회자께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말하지 말라, 인신공격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성수) 후보는 이 두 가지를 다 어기고 있다”며 “여야 막론하고 다시 (참사가) 재발되지 않는 개혁 방안을 함께 논의해야지, 이렇게 허위 사실로 인신공격이나 하고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가지고 이렇게 비난이나 하고 얼굴에 면전에 대고 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회가 개혁해야 할 가장 나쁜 적폐”라고 답변했다.

이처럼 이정현 전 홍보수석은 KBS에 보도 압박을 가한 사실을 부정했지만 지난 6월 30일 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한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녹취록에 따르면 이 전 수석은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선장과 선원에게 돌리며 KBS의 해경 비판 보도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며 항의를 거듭했다.

또 이 전 수석은 김 전 보도국장에게 “국장님, 한 번만 도와주시오. 아주 아예 그냥 다른 걸로 대체를 좀 해 주던지, 아니면 (<뉴스라인>에서도 보도를) 한다면 말만 바꾸면 되니까 한 번만 더 녹음 한 번만 더 해주시오”라며 “하필이면 또 세상에 (대통령님이) KBS를 오늘 봤네. 한 번만 도와주시오”라며 재차 보도 개입 발언을 했다.

이 같은 보도 개입 발언에도 이 전 수석이 2014년 선거 당시 이를 부인한 것을 두고 민중연합당은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공개된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시곤 당시 KBS 보도 국장 사이의 전화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이정현 후보의 주장이 거짓임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뻔뻔하게 후보자를 검증하는 TV토론회 자리에서 강하게 거짓 주장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중연합당은 “이정현 의원은 지금이라도 당시 국민의 면전에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고, 적반하장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이야기 하지 마라’는 등의 거짓 주장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응당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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