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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중심은 주어 없는 ‘그분’인가”

27기·33기 이어 31기 기자들도 연명 성명…“뉴스 가치 부족? 궤변일 뿐” 최영주 기자l승인2016.07.07 15: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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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단체의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현 새누리당 의원) KBS 보도 외압 녹취록 공개로 그동안 의혹으로 존재했던 청와대의 보도 개입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며 여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언론도 이 사태를 주목하며 보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KBS에선 관련 보도를 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KBS 기자들은 사측을 규탄하며 연달아 연명 성명을 발표하며 청와대 보도 개입 사태를 보도하라고 촉구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KBS 27기 기자 18인과 33기 기자 35인에 이어 31기 기자 47인이 7일 사내게시판에 연명 성명을 올리고 “KBS의 중심이 진정 시청자인지, 아니면 주어 없는 ‘그분’인지 당장 보도로 답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공영방송에 대한 청와대의 보도 개입이며, 이는 방송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는 지적이다.

지난 6월 30일 언론노조 등은 2014년 세월호 침몰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같은해 4월 21일과 30일 김시곤 KBS 당시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정권 비판 보도에 압력을 행사한 사실을 녹취록을 통해 밝혔다.

▲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이 7일 청와대 앞에서 청와대의 KBS 보도 개입을 규탄하며 1일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언론노조

해당 녹취록이 공개된 이후 많은 언론에서 이번 사태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정작 사건의 중심에 있는 KBS는 ‘무보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KBS 내부에서는 청와대 보도 개입 사태를 회피하고 있는 사측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31기 기자들은 이날 성명에서 “보도본부는 언론단체의 녹취록 공개부터 국회 운영위원회, 대정부질문,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항소심 출석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취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취재를 하고 있지만) 카메라에 (현장을) 담을 뿐 (녹취록과 관련한) 기초적인 사실을 전하는 기사와 방송뉴스는 (KBS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나 (취재 현장을) 카메라에 담을 뿐 기초적인 사실을 전하는 기사와 방송뉴스는 찾아볼 수 없다”며 “(KBS는) 녹취록에 관한 최소한의 사실 보도조차 하지 않으면서 단지 여야 정쟁 프레임으로 이 사태를 언급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모든 주요 언론들이 지금의 사태를 대서특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뉴스가치가 부족하다느니 보도 시점을 조절하는 것이라는 변명은 궤변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언론의 자율성, 독립성을 침해받고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 자기기만일 뿐이며,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공영방송의 책무를 저버리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31기 기자들은 “KBS 뉴스에 대한 신뢰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지고 있고, 공영방송의 위상 또한 위태로운 지경에 내몰렸다”며 “수뇌부는 현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지금이라도 사건의 전말을 취재해 보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청와대 보도 개입 사태, 당장 보도하라

KBS기자라는 것이 이토록 부끄러웠던 적이 없다. 권력에 농락당하는 공영방송의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뉴스 제작과 편집에 대한 청와대의 직접 개입은 KBS가 관제방송 수준이라는 세간의 비난을 더 이상 반박할 수 없게 만든다.

이 사태에 대한 KBS의 보도는 우리를 더욱 참담하게 한다. 보도본부는 언론단체의 녹취록 공개부터 국회 운영위원회, 대정부질문,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항소심 출석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취재하고 있다. 그러나 카메라에 담을 뿐 기초적인 사실을 전하는 기사와 방송뉴스는 찾아볼 수 없다. 녹취록에 관한 최소한의 사실보도조차 하지 않으면서 단지 여야 정쟁 프레임으로 이 사태를 언급했을 뿐이다. 이러고도 우리가 기자, 언론인이라고 할 수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자사 관련 사안’이라든가 ‘편집권’이라는 핑계를 대며 보도를 외면하는 것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다. 모든 주요 언론들이 지금의 사태를 대서특필하고 있는데도 뉴스가치가 부족하다느니 보도 시점을 조절하는 것이라는 변명은 궤변에 지나지 않는다. 언론의 자율성, 독립성을 침해받고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 자기기만일 뿐이며,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공영방송의 책무를 저버리는 무책임한 태도다.

국민들이 이 사태를 주시하고 있음을 수뇌부들은 두렵게 인식해야 한다. KBS뉴스에 대한 신뢰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지고 있고, 공영방송의 위상 또한 위태로운 지경에 내몰렸다. 수뇌부는 현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지금이라도 사건의 전말을 취재해 보도해야 한다.

본질은 간단하다. 공영방송에 대한 청와대의 보도 개입이다. 방송법이 규정하고 있는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에 대한 명백한 침해다. 올해 회사는 핵심 가치로 ‘우리의 중심에는 시청자가 있다’를 내세웠다. KBS의 중심이 진정 시청자인지, 아니면 주어 없는 ‘그분’인지 당장 보도로 답하라.

31기 기자
엄기숙 한주연 강수헌 황재락 송민석 이정은 이종완 류성호 김해정 박상훈 이승준 이진연 송현준 진정은 노준철 강성원 김계애 우동윤 김민아 윤나경 염기석 유용두 강정훈 김선영 최영준 김시원 곽근아 구경하 김성한 노윤정 류 란 박 현 양민효 은준수 이수정 이재석 이진연 임재성 정아연 정현숙 차정인 황현택 박효인 김태석 연봉석 임현식 조승연 (47명)


최영주 기자  yj719@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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