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학자 174인 “KBS 보도통제 청문회 개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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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녹취록’ 사태 진상규명 요구…“靑 홍보수석 본연의 활동? 군사독재 시절 언론통제”

174인의 언론학자들이 이른바 ‘이정현 녹취록’을 통해 드러난 공영방송에 대한 청와대의 보도통제 정황의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14일 발표했다.

174인의 언론학자들은 이날 ‘공영방송의 독립과 언론자유를 촉구하는 언론학자 일동’이란 이름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이정현 녹취록’에 대해 “군사독재 정권 시절에나 이루어지던 언론통제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언론학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공영방송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기사 교체를 압박하는 게 홍보수석의 ‘통상적인 업무협조 요청’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군사독재 시절의 보도지침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청와대의 이 같은 인식의 문제를 짚으며 “이 사안이 논란이 되는 지금도 청와대 홍보수석이 언론사 보도 책임자와 호형호제하면서 녹취록 파문 기사들에 대해 일일이 보도지침을 내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라고 꼬집었다.

언론학자들은 “언론보도는 언론종사자의 자유와 책임에 근거해 수행돼야 하며, 보도과정에 이견이 있다면 취재기자에게 충분한 자료와 근거를 제공하는 데 그쳐야 하고, 보도 결과에 문제가 있다면 그에 합당한 공식 절차를 밟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문적 자유와 양심을 걸고 지배구조와 인사권을 매개로 공영방송을 정권의 도구로 전락시키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묵과할 수 없다”며 △공영방송 통제에 대한 정부의 사과와 관련자 문책 △KBS 보도통제 진상규명 청문회 즉각 실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혁 등을 요구했다.

‘공영방송의 독립과 언론 자유를 요구하는 언론학자들의 입장’ 발표에 참여한 학자 174인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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