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한국PD연합회장에 오기현 SBS PD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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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한국PD연합회장에 오기현 SBS PD 당선
“해직 언론인 등 어려운 현실…지지와 힘을 보태 3000배의 위력을 발휘하겠다”
  • 이혜승 기자
  • 승인 2016.07.15 18: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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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광주에서 열린 한국PD연합회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제30대 한국PD연합회장으로 선출된 오기현 SBS PD가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PD저널

오기현 SBS PD(현 SBS PD협회장)가 제30대 한국PD연합회장에 선출됐다.

한국PD연합회는 15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전국운영위원회에서 30대 한국PD연합회장 선거를 실시한 결과, 재적 32명 가운데 총 30명(참석자 19명, 부재자 11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져 오기현 PD를 차기 PD연합회장으로 선출했다.

오기현 PD는 당선 소감에서 “해직 언론인들이 제 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등 방송 제작현장의 가뭄 해갈이 요원하다. 오히려 더 팍팍해지는 실정이다. 제작비 압박은 알찬 기획보다는 협찬에 목을 매게 한다”며 “(제가) 아직은 3000분의 1에 해당하는 미약한 힘이지만, 여러분의 지지와 힘이 보태지면 3000배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 PD는 “우리 방송의 산적한 과제 전부를 한국PD연합회가 단숨에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러나 조금씩 해결해 나갈 수는 있다”며 “PD들의 힘이 모아진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오 당선자는 1988년 CBS에 입사해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을 연출하고, 1991년 SBS에 입사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SBS 스페셜>, <모닝와이드> 등 SBS 주요 시사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SBS 노조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SBS PD협회장, PD연합회 통일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다.

출마의 변

30대 한국PD연합회장 후보 오기현 SBS PD

다소 많은 장마 비가 내렸습니다. 국지성 호우로 물난리가 난 곳도 있지만, 오랜 가뭄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송 제작현장의 가뭄 해갈은 요원합니다. 오히려 더 팍팍해지는 실정입니다. 제작비 압박은 알찬 기획보다는 협찬에 목을 매게 합니다. 대작 다큐는 실종되고 공익적 프로그램은 후순위로 밀리고 있습니다. 불안한 미래에 대한 돌파구로 해외나 케이블 방송을 선택하는 PD들이 늘었습니다.

방송계의 구조적인 갑을관계는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방송사, 외주제작사, 독립PD로 이어지는 상하구조는 여전합니다. 정의와 평등은 강자들의 논리일 뿐, 동업자이자 약자들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들리지 않습니다.

방송제작의 자율성은 점점 더 위축되고 있습니다. 국제인권단체 ‘프리덤 하우스’ 발표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언론의 자유는 역대 최저라고 합니다. 한국의 언론자유는 2011년부터 6년 째 ‘부분적 자유’ 등급 수준입니다. 35세 미만의 젊은 층 가운데 오직 10%만이 뉴스를 신뢰한다고 합니다.

해직 언론인들은 제 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4년 전 언론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자고 나섰다가 정직, 감봉, 대기발령 등의 징계를 받았던 언론인들이 450여 명이나 됩니다. 이들은 여전히 업무방해소송, 징계무효소송 등 회사와 소송전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방송의 산적한 과제 전부를 한국PD연합회가 단숨에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해결해 나갈 수는 있습니다. PD들의 힘이 모아진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방송전문인으로서의 긍지와 자각을 바탕으로 자유언론과 방송문화의 발전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는 <한국PD연합회 창립선언문>은 29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며, 우리의 각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PD연합회 3000여 회원여러분! 제가 아직은 3000분의 1에 해당하는 미약한 힘이지만, 여러분의 지지와 힘이 보태지면 3000배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여러분의 힘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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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은 2016-07-15 21:27:34
축하드립니다~!! 멋진 행보 기대하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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