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 ‘청춘사극’ 대전, 미리 보는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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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KBS ‘구르미 그린 달빛’ VS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같은 듯 다른 듯. 비슷한 점도 많지만 전혀 다른 색을 가진 두 '청춘사극'이 월화드라마로 맞붙는다. KBS <구르미 그린 달빛>은 22일,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는 오는 29일 첫방송을 앞두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인기 원작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KBS <구름이 그린 달빛>은 동명의 웹소설이 인기를 끈 바 있다. 또 캐스팅 당시부터 tvN <응답하라 1988>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박보검의 출연 소식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SBS <달의 연인>은 동명의 중국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특히 중국에서는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3대 사극’으로 꼽힐 정도로 유례없는 인기를 얻기도 했다. 또 중국 드라마를 한국에서 리메이크 하는 경우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두 드라마의 차별점은 어디에 있을까. 또 어떤 관전 포인트로 시청할 수 있을까.

▲ KBS <구르미 그린 달빛> ⓒKBS

# 타임슬립 VS 남장여자

두 드라마는 같은 사극 장르이지만 기본 골격에 두고 있는 설정에서 차이가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남장여자’ 내시가 세자를 만난다는 것이 주요 설정이다. <달의 연인>은 빚에 쫓겨 살던 현대 여성이 어느 날 고려 시대로 넘어가 8명의 황자를 만난다는 ‘타임슬립' 드라마다.

이미 남장여자와 타임슬립 모두 국내외 콘텐츠에서 많이 소비된 바 있다. 그럼에도 이 설정들을 ‘사극’ 안에서 어떻게 풀어낼지, 이 설정을 바탕으로 어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펼쳐질지 주목할 만하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남장여자 내시를 연기하는 배우 김유정은 드라마 제작 발표회 당시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배우 윤은혜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과연 기존의 남장여자 캐릭터와는 어떤 차이를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또 사극에서의 타임슬립 설정은 MBC <퐁당퐁당 러브>에서 성공적으로 그려낸 바 있다. 이번에는 고려시대다. 게다가 왕 한 명이 아닌 황자 8명을 만난다. 여자 주인공이 각 황자들과 어떻게 관계를 풀어나갈지, 또 원래 있던 인물의 몸에 영혼이 들어간다는 설정을 어떤 에피소드로 풀어낼지가 관건이다.

▲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SBS

# 왕권을 지키려는 자 VS 왕위를 빼앗으려는 자

두 드라마 모두 ‘사극 로맨스’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 기저에서 벌어지는 ‘궁정 암투극’도 주목할 만하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경우 왕권이 약해진 조선 순종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그 안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날라리 왕세자지만, 안으로는 왕권 강화를 위해 내실을 다지고 있는 순종의 세자 ‘이영’을 픽션으로 그려 낸다. ‘이영’을 사이에 둔 암투극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중요한 포인트다.

또 이영이 ‘이상적인’ 군주를 표방한다는 점에서, 시청자 역시 지금의 정치인들을 떠올릴 수 있다. 드라마 제작발표회 당시 연출을 맡은 김성윤 PD는 “거창한 메타포, 은유적인 메시지는 없다”면서도 “다만 이 시대의 군주가 이 정도는 갖췄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고, 이것이 공감을 얻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달의 연인>은 고려 태조 왕건 시대를 바탕으로 그 아래 8명의 황자를 그려내고 있다. 태조 왕건은 혼인정책으로 지역 호족들을 포섭했지만, 그만큼 황자도 많아져 그 사이의 왕위 다툼이 치열했다. 드라마에서도 역시 그 사이에 벌어지는 ‘궁정 암투극’이 전개될 예정이다.

게다가 역사적인 사실대로 간다면 네 번째 황자 광종이 왕위를 물려받고 이후 ‘피의 숙청’을 하게 되지만, 드라마 안에서는 여자 주인공 해수(이지은)의 등장으로 바뀌는 부분들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결말이 어떨지, 그 사이 전개를 어떻게 가져갈지가 주요 포인트다.

# 각양각색 8황자 VS 박.보.검

▲ KBS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KBS

내용적인 측면을 벗어나, 두 드라마는 배우들을 통해 보여주는 색이 전혀 다르다. 특히 <구르미 그린 달빛>은 세자 역을 맡은 배우 박보검과 남장여자 내시 역을 맡은 배우 김유정 사이의 로맨스에 모든 것이 집중된다. 이 안에서 두 배우의 로맨스는 물론, 각 캐릭터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시청자에게 다가올지가 주요하다.

<달의 연인>은 현대에서 고려로 넘어간 해수(이지은), 상처를 가지고 왕위를 노리는 4황자(이준기), 4황자와는 반대로 '완벽한' 부드러움을 가지고 왕위를 바라보는 8황자(강하늘) 사이의 ‘삼각 로맨스’가 주요 포인트다. 전형적인 ‘나쁜 남자’ 4황자와, 전형적인 ‘젠틀남’ 8황자의 상반되는 매력이 어떻게 그려질지가 주목된다.

이밖에도 <달의 연인>은 여덟 명의 황자가 등장하는 만큼, 각자의 캐릭터가 가진 매력 역시 각양각색이다. 특히 캐스팅 당시부터 아이돌 엑소의 멤버 백현, 모델 겸 배우 남주혁, 지수, 홍종현, 김산호, 윤선우 등 최근 ‘뜨고 있는’ 청춘 배우들이 모두 포진돼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연출을 맡은 김규태 감독은 “어떻게 보면 눈호강 사극이다. 미모와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또 사전제작이기에 이미 다 편집을 마쳤는데, 각 회 별로 포현해내는 게 달라 시청자 분들이 보는 재미가 다채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어떤 매력을 가지고 다가갈지, 과연 배우 박보검이 보여주는 매력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중요 포인트다.

▲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준기, 강하늘, 홍종현, 남주혁, 윤선우, 지수, 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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