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 <세계의 눈> / 9월 4일 오후 6시 45분
- 프레리에서 산다는 것
로키산맥 서쪽에서 미시시피 강 중부까지 펼쳐진 프레리는 그레이트플레인스(대평원)의 심장부를 이룬다. 끝없이 이어지는 들판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들의 삶과 죽음을 프레리의 사계와 함께 살펴보자.
그레이트플레인스를 횡단했던 한 탐험가는 ‘녹색의 바다를 나침반도 없이 건너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지평선까지 뻗은 이 광활한 초원은 다양한 야생동물의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그리고 여기서도 대자연은 모두의 생존능력을 시험한다. 새끼 아메리카들소는 생후 몇 주 만에 늑대와 싸우는 법을 터득해야 하고, 프레리도그와 가시올빼미는 천적과 맞서 싸우며 새끼들을 지켜야 한다. 새끼 붉은매는 그늘도 없이 38도의 뙤약볕을 견뎌야 하고, 수컷 깡충거미는 목숨을 걸고 짝짓기를 하며, 여우는 두꺼운 눈 밑의 소리와 지구 자기장을 포착해 사냥을 한다.
폭염과 혹한, 산불을 거치며 프레리의 1년은 끝나지만 생존투쟁은 끝나지 않는다. 대자연의 시험은 계속되고, 시험을 통과한 생명체만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