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에 ‘성매매 해봤냐’ 물은 ‘박종진 라이브쇼’ 제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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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제작진 의견진술 결정…더민주 당대표 경선 관련 토론으로 ‘권고’ 처분도 받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출연자에게 성매매 경험을 묻는 등 선정적인 진행으로 논란이 된 TV조선 <박종진의 라이브쇼>(이하 <라이브쇼>)에 대해 제작진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제작진 의견진술은 법정제재의 가능성이 있을 때 행하는 절차로, 방심위는 박종진 앵커가 과거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진행 시절에도 편파와 선정성 짙은 진행으로 여러 차례 제재를 받은 일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방심위는 지난 7일 오후 방송심의소위원회(이하 방송소위)를 열어 지난 8월 4일 방송된 <라이브쇼> 관련 제작진의 의견을 청취하기로 결정했다. 현직 부장판사 성매매 사건에 대해 토론한 당시 방송에서 <라이브쇼> 진행자인 박종진 앵커는 출연자인 황상민 심리학 박사(전 연세대 교수)에게 성매매 경험에 대해 질문했다. 또 황상민 박사는 성매매 특별법에 대해 “국민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법”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출연자에게 ‘성매매 해봤냐’ 묻는 TV조선 진행자

방심위는 제작진 의견청취를 통해 일련의 발언을 포함한 방송 내용이 방송심의규정 제13조(대담·토론프로그램 등) 1항과 제25조(윤리성) 1항, 제27조(품위유지) 5호 등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 TV조선 <박종진 라이브 쇼> 8월 4일 방송 ⓒTV조선 화면캡처

이날 방송에서 박종진 앵커는 현직 부장판사 성매매 사건에 대해 얘기를 나누던 중 ‘집창촌에 가 보셨느냐’며 흐름과 관련 없는 질문을 던져 패널인 황 박사를 당황케 했다. 황 박사가 ‘이 질문에는 답변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하자 박종진 앵커는 ‘가 봤다는 것만 인정하겠다’고 얘기를 마무리했으며, 이후에도 여러 차례 ‘황 박사가 성매매를 해 봤을 것’이라는 식으로 대화를 이끌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황 박사가 성매매특별법에 대해 ‘이 법은 공권력에 의해 기본적 욕구를 충족하려는 일반 국민들의 권리가 침해돼 결과적으로 국민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법’이라고 발언한 부분도 그대로 방송됐다.

이에 대해 방송소위 위원장인 김성묵 부위원장은 “진행자와 출연자의 발언이 정확히 어떤 취지에서 나온 것인지 제작진의 진술을 통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며 ‘의견 진술’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라이브쇼>의 제작진은 오는 21일 예정된 방송소위에 출석해 의견진술을 할 전망이다.

<라이브쇼>는 이날 방심위로부터 방송심의규정 제14조(객관성) 위반으로 행정제재인 ‘권고’ 처분을 받기도 했다. 지난 7월 21일 방송에서 진행자인 박종진 앵커와 출연자들이 김상곤 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당 대표 경선 참여와 문재인 전 대표 개입 여부에 관해 얘기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방송에서 진행자와 패널들은 “문 전 대표가 김 전 위원장에게 ‘우리가 지원해 줄 테니 한 번 나와라’라고 오퍼(제안)했고, 친문(재인) 세력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서 당 대표 경선 비용을 지원해줬을 것”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야당 추천의 장낙인 심의위원은 “문 전 대표가 당 전당대회에 개입하지 않기 위해 히말라야로 떠난 것은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진 부분인데 그걸 무시하고 마치 문 전 대표가 정말 그랬다는 듯이 보도한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여당 추천의 함귀용 위원은 “취재를 충분히 하지 않고 의혹만으로 방송한 점은 분명히 문제가 있고, 또 진행자인 박종진은 채널 A의 <쾌도난마>를 비롯해 자극적인 발언으로 여러 번 담당 프로그램이 심의 및 제재를 받도록 한 사실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의견 진술을 위해 출석한 이창하 TV조선 시사제작팀 차장은 “문 전 대표가 더민주 전당대회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어 관련 보도를 한 것이지만, 취재가 부족한 상태에서 보도를 결정한 점과 ‘오퍼’ 등의 표현이 과한데 그대로 방송되도록 한 것은 제작진의 과실임을 인정한다”며 “앞으로는 패널 구성을 다양화하고 포맷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등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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