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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 연구자·언론·정치를 묶는 싱크탱크 어떤가”

[라운드테이블] 청년과 PD, 청년 정책과 청년 다큐의 현재와 미래를 논하다 구보라 이혜승 기자l승인2016.09.28 1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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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간 ‘청년’은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전반의 주요 화두였다. 방송도 ‘청년’에 주목하며 청년들이 처한 현실의 문제들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하지만 해가 지나도 청년 문제는 문제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청년’에 대해 다루는 미디어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아 청년의 삶에 대해 말하는 방송이 등장할 때마다 꾸준히 화제가 된다.

하지만 관심과 함께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청년에 대해 말하지만 정작 중요한 얘기들이 빠져 있는 게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다. 청년의, 청년이 직면한 현실을, 현실의 문제들을 다루면서도 청년은 여전히 ‘객체’로 남아 있는 건 아닌지, 해법에 대한 모색보단 청년이 살고 있는 비참한 현실만 조명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들이다.

과연 언론은 청년의 삶을, 청년의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이런 질문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PD저널>은 새로운 시각와 형식으로 ‘청년’이란 주제에 접근해 화제를 낳았던 두 개의 방송에 주목했다.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일본과 이탈리아, 독일의 사례를 통해 청년 세대의 문제는 결국 전 세대의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짚은 KBS <명견만리> ‘인구쇼크 청년이 사라지다’(2015년 4월 2일, 4월 9일 방송)와 ‘랩’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더해 청년 문제를 유발하는 사회 구조의 문제를 지적해 눈길을 끈 SBS <SBS스페셜> ‘헬조선과 게임의 법칙-개천에서 용이 날까용?’이다.

이들 방송을 각각 연출한 이윤정 KBS PD와 최민철 SBS PD가 청년의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시청한 임경지 민달팽이 유니온 위원장과 김선기 청년 연구가(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박사과정‧<고함20> 전 대표)와 함께 ‘언론이 다루는 청년, 청년이 바라본 언론’을 주제로 좌담을 진행했다. 이 좌담은 지난 23일 서울 목동 <PD저널> 회의실에서 2시간 30분여에 걸쳐 진행됐다. <편집자>

▲ (왼쪽부터) 김선기 청년연구가, 이윤정 KBS PD, 최민철 SBS PD, 임경지 민달팽이 유니온 위원장 ⓒ양희석

‘청년’이라는 ‘이미지’

사회 그동안 청년 관련 프로그램이 청년의 이야기를 너무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다룬다, 실제 청년의 문제를 축소시켰다는 지적 등은 오랫동안 있어왔다. 또 어떤 문제가 있을까.

김선기 방송이나 신문에서 청년 세대라고 하는 집단을 해석하는 방식이 너무 일방적이다. 한쪽 면만을 과도하게 부각시키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오히려 청년을 그 이미지 안에 몰아넣고 억압하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

이윤정 청년을 규정한다는 건 위험한 일이 맞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만들고 메시지를 전하는 입장에서는 어떤 관점을 가지고 제작할 수밖에 없기도 하다.

임경지 하지만 그렇게 되면 청년의 문제가 그것만 있다고 오해하게 된다. 실제로 연말연초에 기자, 작가, PD들에게 연락이 많이 온다. 주거 문제에 대한 사례자를 찾는다고 하면서 고시원, 반지하, 옥탑방 사는 친구들만 찾는다. 하지만 멀쩡해 보이는 집이 최저 기준 미달인 경우도 많고, 불법 건물 승인 문제도 있다. 이런 문제를 이야기해도 고시원만 찾는다. 오히려 문제를 축소하고 있는 거다.

김선기 청년도 이런 청년이 있고, 저런 청년이 있다. 이번에 <명견만리>를 보면서 느낀 점도, 청년장사꾼이 예시로 나오는데 이들은 모두 ‘젊고 활기찬 남자들’이다. 그러면 ‘저런 이미지만 청년인가?’, ‘또래 여성들은 어떻게 느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여전히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청년 문제 사례로 나오지 않고, 지역청년 이야기도 나오지 않는다. 같은 청년끼리도 내 이야기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보니 사회적 폭발력을 가지는 데에 장애가 된다.

▲ 임경지 민달팽이 유니온 위원장과 김선기 청년연구가, 최민철 SBS PD, 이윤정 KBS PD가 지난 23일 서울 목동 PD저널 회의실에서 ‘언론이 다루는 청년, 청년이 바라본 언론’을 주제로 좌담을 진행하고 있다. ⓒ양희석

임경지 (청년 문제는 사회의 여러 문제들과 얽혀 있음에도) 청년은 청년 이야기만 하라고 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정책을 물어볼 때도 “그거 말고, 청년 같은 정책 없어요?” 하고 묻는다.

김선기 (웃음) 청년 같은 정책은 뭘까. 신문에서도 청년 필자들은 ‘2030 세상보기’ 칸을 만들고 2030 시선에 몰아넣는다. 내 문제의식은 청년 문제에만 국한되어 있는 게 아닌데, 청년이란 건 사실 실체가 없는 건데.

임경지 미디어에서 불쌍한 청년이라고 이미지화하는 건 오히려 독이 된다. 실제로 정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너네가 노인보다 힘들어?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보다 힘들어?’라는 말이 나온다.

이윤정 청년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있어왔다. 몇 년 전에는 강력한 멘토단이 따로 존재해 청년은 멘토 받는 입장, 배워야하는 사람, 수용해야하는 사람으로 정의 내렸다. 그 다음에는 청년들을 피해자화해서 그들의 눈물을 파는 프로그램들이 과잉됐다. 그러나 그 다음으로 넘어가서 문제가 발생한다. 청년들을 마치 약자이고, 피해자이라고만 바라보다 보면 청년들 또한 주체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건 배제하게 된다.

‘청년 목소리’ 사라진 청년 다큐

▲ 김선기 청년연구가 ⓒ양희석

김선기 그러다보니 청년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신문 기사, 어디 할 것 없이 청년은 항상 사례로만 등장한다. 청년이 이를 직접 해석하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전문가의 역할을 맡는 경우는 거의 없다. 두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전문가로 출연하신 분들이 정말 이 분야에 전문성이 높았나? 그 교수가 청년 문제를 얼마나 다뤘는지 보다 교수라는 직함이 중요했던 것 같다.

임경지 비슷한 경험을 많이 한다. 청년 주거 운동을 하고 있다 보니 인터뷰 요청이 많이 온다. 그런데 한번은 사전 인터뷰를 하다가 “목소리가 되게 어리시네요?”라고 하셔서 28살이라고 했더니, “새벽 프로그램인데 어린 사람이 인터뷰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 기자들이 취재해간 적도 많은데 결국 멘트가 잘린다. ‘어린 사람이 전문가도 아니고 교수도 아닌데...’ 이런 시각으로 보는 경우가 엄청 많다.

최민철 이야기를 들으니 반성하게 된다. 하지만 막상 다시 돌아간다 해도 청년 전문가를 썼을까 하고 생각해보니 그래도 망설이게 될 것 같다. 방송은 설득 커뮤니케이션이다. 매 순간마다 설득하는 작업인데, 청년 문제를 청년이 이야기한다고 하면 충돌이 생길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청년 전문가라는 인력 풀이 더 단단하게 형성됐으면 좋겠다. 청년 전문가라고 하는데 검증이 안 돼 있으면 설득 커뮤니케이션 작업에서 권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선기 이건 마치 ‘경력직만 뽑는데 경력을 어디서 쌓으라는 말이냐’와 같은 맥락이다. 방송이 스타를 만들 수도 있지 않나. tvN은 이준석이라는 사람을 만들어냈다. 방송은 권력이 있다. 당연히 청년이 나와서 이야기하면 당사자로 보일 확률이 높아서 어렵긴 하겠지만, 결국 미디어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 아닌가.

최민철 어쩌면 나도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다. TV에서 스타를 만들 수도 있다는 지점, 적극적으로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다.

임경지 우리가 당연히 학술적으로 부족하긴 하지만, 이 문제가 왜 발생하는지 당사자의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듣는 사람인데 별다른 지위가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 분들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들이 많다. 그들이 인지했으면 문제가 풀렸을 텐데, 내 목소리는 전해지지 않으니 공론화되지 않는다. 속상하다.

이윤정 방송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는 일 같다. 청년 세대들이 주축이 되지 못하고, 순서가 오지 않는다. 또 청년의 문제를 정치적인 문제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에 균형 잡힌 청년의 이야기를 하더라도 필터링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청년 단체를 ‘누구 편이냐’고 정치적으로 해석해버리고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청년 담론 정체’가 ‘청년 방송 정체’로 이어져

사회 새로운 모습의 청년 방송은 더 이상 나오기 어려운걸까.

▲ 이윤정 KBS PD

이윤정 방송사 내부에서 청년 아이템은 이제 더 이상 신선하지 않다고 말한다. 청년 문제가 새롭게 풀릴 수 있는 가능성들을 믿지 않는다. 이미 방송에서 청년을 과소비 했다고 할까. 분명 언론이나 정치에서 청년을 열심히 호명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 시기가 지난 후 다음 단계를 맞지 못했다. 이미 원룸, 고시원, 쪽방에서 지내는 친구들을 많이 봤으니 이제는 임대인의 부동산 수익 문제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러질 못한 거다.

김선기 논문을 쓰는 사람으로서, 일반론적인 청년 이야기를 그만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시점이 있었다. 앞에 사람들이 만들었던 걸 보면서 ‘내가 한 이야기를 이미 이들도 다 했구나’, ‘10년 전에도 똑같은 게 있었네’ 하는 생각을 했을 때다.

임경지 위기감이 많이 든다. 청년담론이라는 건 5년 정도 됐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초기보다 지금이 더 후퇴한 것 같다. 진보하지도 않고, 사장되거나 소멸됐다. 청년 운동하는 사람으로서 책임감도 들고 어려움도 느낀다. 청년 담론 자체가 정체된 것 같다.

김선기 기존에 반복되어오는 관습적인 재현이나 자료, 정보에 대해 의심을 해볼 필요는 있다. 청년 일반론으로 생각할 때는 보이지 않은 점들이 더 크게 잡힐 수 있다. 옳은 예가 될지 모르겠지만, 저출산 이야기를 할 때 합계 출산율만 이야기 하는데 이건 가임기 여성들의 출산을 그냥 합쳐 놓은 수치다. 그러지 말고 실질적으로 혼인한 사람들의 출산율은 어떤지 등을 볼 수도 있는데 그런 통계는 없더라. 청년 문제도 비슷한 측면에서 다른 렌즈로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문제는 구체적 정책의 부재

사회 결국 문제만 반복해서 보여줄 뿐 구체적인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SBS 스페셜> 후기 중에서도 “그래서 어떡하라는 거야?”하는 분노의 목소리가 보이기도 했다. 방송에서 구체적인 정책 방안을 제안하기는 어려운 걸까.

최민철 대안으로 해외 사례를 제시하면 좋다. 그런데 이미 1년 전에 이윤정 PD가 했다.(웃음) 다른 쪽에서 이미 했던 걸 대안이라고 제시할 수가 없다. 기존 방송을 답습하는 건 악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이 대안을 제시하지 못 하는 건지, 제시된 대안이 소멸되는 것을 고민하지 않는 것인지….

▲ 임경지 민달팽이 유니온 위원장 ⓒ양희석

임경지 문제는 청년 정책에 대해 그 누구도 제대로 정의내리지 못하고 있다. 청년이 새로운 정책 대상으로 등장하지만, 정작 분류되는 범주는 없다. 일종의 과도기적 상태 아닌가? 새로운 대상에 대한 이론이나 시각이 잡혀 있지 않을 때 문제점이 크다.

이윤정 청년정책을 여성가족부에서 만들어야 하나, 기획재정부에서 만들어야 하나 등 어디가 주체가 돼야 하는지에 대한 지점에서부터도 말이 엇갈린다. 그동안 이들은 아예 정책의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또 청년을 수혜의 대상으로만 보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들은 투자를 하고, 제도 안에 포함해야 할 구성원이기에 권리의 문제로도 봐야 한다.

사회 이윤정 PD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구체적인 정책 이야기를 하려면 정치적인 시각이 끼어버리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건가 싶기도 하다. 예를 들면, 이번에 첨예한 쟁점이 된 청년 수당에 대해 언론은 충분히 다루고 있지 않다.

이윤정 방송에서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 좋다, 나쁘다 판단할 수는 없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언론이 청년수당이라는 구체적인 정책이 나왔을 때 정쟁화 되는 그 구도만 그리는 것 같아 안타깝기는 했다. 현재 상황도 사회적인 결단을 내리기 전에 양자의 쟁점 구도로만 가고 있지 않나. 이걸 똑같이 미디어가 복사해서 가는 건 사회적으로 건강한 합의를 이루기 좋은 과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임경지 청년수당은 정말 어려운 정책인 것 같다. 여기에 박원순이란 인물까지 포함되니 아무도 청년정책은 묻지 않고 포퓰리즘으로만 몰아간다.

최민철 개인적으로는 청년수당이 어찌됐든 해봐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이전에도 뚜렷한 해결방안이 없었고 문제가 계속 해결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뭐라도 새로운 걸 해봐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해명같이 들릴지라도, 이건 언론인 혼자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방송사 안에서 언론인 스스로가 어려움 속에서 그걸 무릅쓰고 해서 장렬히 전사하는 게 맞을까. 그것보다는 그 안에서 계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끊임없는 비판을 하는 지속적인 투쟁이 필요하다.

깊은 토론의 부족

사회 일전에 이윤정 PD는 청년 문제는 일회적으로 다룰 게 아니라, 깊이 토론하고 구체적인 논의가 성숙되는 시간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그 역할을 미디어가 할 수는 없는 걸까.

▲ 최민철 SBS PD ⓒ양희석

최민철 그런데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자. 만약에 교양국장이라면 청년 관련 토론프로그램을 편성할 것 같은가? 특집으로 한 번만 하면 그게 또 어떤 에너지와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까.

연속성을 가지고 정규 프로그램으로 나와야 문제가 해결될 텐데, 아마 안 할 거다. 어르신들도 똑같은 사람이다. 꿀잼이면 좋고 노잼이면 싫다. 청년 세대는 재미에 더욱 더 민감하다. 그럼 그 프로그램을 누가 볼까. 찻잔 속의 태풍도 아니고 찻잔 속의 미풍이 돼, 영향력 없는 죽은 방송이 될 수도 있다.

이윤정 새롭고 임팩트 있는 정보가 필요하다.

김선기 방송의 역할이기도 하지만 청년 활동을 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국 학계도 그렇고 청년 문제에 대해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는 학자가 사실상 없다.

이윤정 방송 내부에서도 이 문제에 천착해서 전문성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방송인들이 길러지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청년 프로그램을 한 번 만들었다고, 그 사람이 계속 청년 문제만 다룰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명견만리>를 만들고 나서도 후속편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바깥에서는 많이 들리는데 오히려 안에서는 없었다. 후속 아이템과 아젠다를 만들어갈 수 있는 능력이 돼야 하는데 그런 능력과 시간이 부족하다. 방송을 직접 하는 입장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전문성을 쌓겠다는 의지만으로는 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청년 문제는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김선기 청년 이슈가 왜 더 커지지 않느냐 생각해보면, 청년 문제를 자기 문제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직까지도 적은 것 같다. ‘청년의 문제가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의도나 목표를 좋은 설정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문제가 정말 진지하게 다뤄질 것 같다.

이윤정 실제로 <명견만리>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논의할 때도 끝까지 가다 보니 기본소득, 경제민주화 이야기까지 나왔었다. 독일의 실업수당과 같은 구체적인 내용도 담으려 했다. 그런데 이런 쟁점이 생겨버리면 갑론을박이 되고, 다큐 프로그램이 아닌 심야토론이 돼버린다. 청년의 문제는 청년 문제로만 심플하게 풀리지 않기 때문에 해결책을 제시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임경지 청년만의 문제라면 심플하다. 그것이 아니기에 설득할 때 오래 걸린다. 최근에는 청년 정책도 매칭형 정책으로 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렌트푸어인 청년 세대, 하우스푸어인 베이비부머 세대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들을 논의한다. 베이비부머의 가계부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자를 지원하고, 청년에게는 공공임대주택을 지원하는 등 청년들의 이기주의로 보이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이윤정 결국 구조적 시스템 안에 존재하기 때문에 해결책을 제시하기가 어렵다.

임경지 하지만 인터뷰에서 구조적 이야기를 하면 잘리더라.(웃음)

이윤정 청년 문제는 해결책이 없어서라기보다, 해결할 의지가 없어서 안 되는 것도 있다. 개인적으로 100명 중 70명이 공감하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방송이 설득해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 그래서 <명견만리>에서도 ‘청년문제가 당신의 노후, 집, 은퇴 문제’라고 이야기했던 거다. 세대 간에 누가 잘되면 누구는 못되고 이런 게 아니라는, 운명의 공동체라는 프레임을 가져가야 한다. 이런 총체적 시각이 들어갈 때 설득력이 있다. 언론도 그런 접근이 필요할 거다.

김선기 그런 점에서 <SBS 스페셜>은 초·중·고등학생들의 입시 문제를 함께 보여주며 미래 세대와 연결 지었다는 게 흥미로웠다. 정책적으로도 연령대가 아래로 갈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임경지 맞다. 다음 세대 누구나 거쳐야 하는 시기니, 그 다음 세대는 이 문제를 겪지 않도록 미래적 관점에서 풀고 이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걸 배우기도 했다. 두 프로그램에서 자극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에 반응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청년 활동도 이런 시각으로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선기 방송에서 구조 전체를 파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구조로 인해 신음하고 있는 다양한 것들을 엮어내는 작업을 할 수 있겠다.

▲ (사진 왼쪽부터) 임경지 민달팽이 유니온 위원장, 김선기 청년 연구가, 최민철 SBS PD, 이윤정 KBS PD ⓒPD저널

청년 활동과 정책 수립을 위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최민철 시니컬해 보일 수 있어도, 공존 가능성이 희박해보이기도 한다. 20대를 어른들이 대변해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제시된 목소리를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여야할 사람들은 관련된 사람들이다. 민달팽이 유니온도 원래는 없던 조직이다. 청년들이 직접 만들었다. 이런 움직임들이 지금은 파편화 돼 있더라도 딱풀 같이 함께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계기나 촉발이 있다면 그 움직임들이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가질 거라고 생각한다.

이윤정 어떤 분야나 싱크탱크 조직이 있다. 청년 정책도 청년 그룹, 정치인, 이 분야 연구자, 방송 종사자들이 모두 만나 다음 담론을 나눌 수 있는 모임이나 싱크탱크가 만들어지면 좋겠다. 청년 그룹끼리는 만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논의를 진일보시키기 위한 이런 네트워크가 생겨야 한다.

최민철 한편으로 언론에서 꼭 정책으로만 접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언론과 청년이 노력해도, 최종적으로 국회나 정치권에서 그 사람들이 과연 공감을 할까. 그렇다면 그들을 계속 푸쉬하고 감시하고 점검하고 체크하는 역할을 언론이 꾸준히 해야 한다고 본다.


구보라 이혜승 기자  coa331@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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