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방송] KBS 1TV ‘인간극장-아빠는 잠수부 나는 해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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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추천방송] KBS 1TV ‘인간극장-아빠는 잠수부 나는 해녀’
  • PD저널
  • 승인 2016.10.0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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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1TV ‘인간극장-아빠는 잠수부 나는 해녀’ ⓒKBS

▲ KBS 1TV <인간극장-아빠는 잠수부 나는 해녀> / 10월 3일 오전 7시 50분

거제 앞바다에 해녀가 탄생했다. 해녀 할머니들 사이에서 초롱초롱 눈을 빛내는 그녀는 스물 다섯 살, 진소희 씨- 피부관리사였던 소희 씨가 해녀가 된 건, 운명이었다는데… 어머니 강태영(52) 씨는 베테랑 잠수부 정봉재(53) 씨와 재혼을 했다. 봉재 씨의 눈에 딸은 ‘잠수부로 딱’이었다. 잠수부에 도전해보라는 새아버지의 말에 소희 씨는 난생처음 바다에서의 삶을 상상해 보게 되었는데… 때마침 지난 5월, 거제에 처음으로 해녀 아카데미가 문을 열었고, 소식을 듣자마자 입학 원서를 빼곡하게 채워 지원, 그녀의 해녀 공부가 시작됐다.

소희 씨는 물질이 짜릿하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숨을 참고 해삼이며 성게를 잡아 올렸을 때의 쾌감은 안 해본 사람은 모른단다. 수업이 없는 날에도 문어며 청각을 잡아 식탁에 올리니, 상군감이라고 소문이 날 수밖에. 졸업하자마자 꼭 가고 싶었던 ‘해녀 배’에 이름도 올렸다. 무리한 연습으로 병원 신세까지 지면서도 바다 생각은 멈출 줄을 모르는데… 열정 넘치는 초보 해녀, 그녀의 곁에는 바다일의 대선배, 봉재 씨가 있다.

잠수부 봉재 씨, 수심 30m의 바다에서 30여 년을 보냈다. 배와 연결된 산소 줄을 생명줄 삼아 바다 속을 누빈 세월. 목숨을 잃을 뻔한 아찔한 사고도 숱하게 넘겼지만, 철저한 몸관리로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는 봉재 씨, 타고난 바다 사나이다. 요즘 그는 소희 씨 말고, 자신의 뒤를 이을 또 다른 꿈나무를 키우고 있다는데… 다름 아닌 아들 진우현(30) 씨다.

이혼 후, 식당일을 하며 남매를 키우던 태영 씨에게 아들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어릴 적부터 유달리 몸이 약하고 내성적이던 아들, 사회생활을 잘 해낼까 걱정이더니 대학도 중퇴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월급봉투를 통째로 엄마에게 갖다 주던 속 깊은 아들, 그런데 박봉에 쉬는 날 없이 일하던 아들이, 새아버지 봉재 씨는 애처로웠다. 부지런한 사람에겐 풍요로운 바다. 잠수부를 해보라고 설득해 지난해 겨울부터 한배를 타고 있다. 여태껏 잠수는커녕, 허드렛일을 담당하고 있을 뿐인 조수인 우현 씨. 그러나 언젠가 카리스마 넘치는 아버지처럼 멋진 잠수부가 될 날이 오겠지,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우현 씨는 아버지의 바다에서, 인생의 항로를 모색 중이다.

평생을 바다에 바친 봉재 씨 덕에, 바다에서 청춘 2막을 시작하게 된 우현 씨와 소희 씨 남매, 첫걸음이 조금은 어설프지만, 든든한 선배, 아버지를 믿고 힘을 내보는데. 그래도 콩닥거리는 마음, 9월 해녀 배로의 첫 출근을 앞둔 소희 씨, 3-40년 경력의 베테랑 해녀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바다로 나가는, 잠수부와 해녀- 우리는 바다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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