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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N의 미래는 오리지널 콘텐츠?

[미디어 리포트] ②통신사·포털이 진출한 오리지널 콘텐츠 시장, MCN의 미래인가 이혜승 기자l승인2016.10.04 16: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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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MCN(멀티 채널 네트워크)이란 말은 통하지 않는다. 이제는 ‘오리지널 콘텐츠’ 시대다. 초기 MCN이 유튜브를 기반으로 등장했기에, 유튜브의 여러 채널을 의미하는 ‘멀티 채널 네트워크’라는 개념이 탄생했지만 ‘탈유튜브화’가 진행되는 지금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일찍이 MCN 시대는 MPN으로 넘어갔다. ‘멀티 채널 네트워크’를 넘어선 ‘멀티 플랫폼 네트워크’. 하나의 콘텐츠를 유튜브 뿐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과 네이버, 카카오 등의 포털 플랫폼을 통해 공유하는 것이다. 일명 ‘탈유튜브화’ 현상이다. 분배율이 낮은 유튜브 광고 비즈니스만으로는 수익을 찾을 수 없으니 매체의 확장을 꾀한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MPN마저 과거형이 됐다. 시장이 플랫폼보다 콘텐츠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플랫폼 사업자가 다양해지면서 이들이 추구하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중요성이 떠오르고 있다.

▲ SKB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에서 선보이는 웹예능 <신대리야>(좌), <옥수리오형제>(우) ⓒSKB 옥수수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의 대두

모바일 시대에서 동영상이 화두로 떠오르며 각 사업자들이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으로 진입했다. 그러다보니 이 시장에서 선두를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 국내에서는 특히 통신사들이 자체 모바일 플랫폼을 성장시키는 데에 있어서 오리지널 콘텐츠에 역점을 두기 시작했다.

SKB는 모바일 플랫폼 ‘옥수수’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비중을 늘렸다. 특히 최근에 선보인 모바일 영화 <통 메모리즈>가 큰 인기를 끌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어 웹예능인 <옥수리오형제>, <신대리야> 등을 발표하며 오리지널 콘텐츠 확장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 KT는 비디오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 ‘두비두’를 출시했다. 동영상 시청 기능과 오픈마켓 기능을 동시에 탑재한 최초의 플랫폼이다.

포털 역시 동영상 콘텐츠 영역을 늘려가고 있다. 기존의 포털사이트는 정보 제공의 중심지였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포털이 아닌 다양한 곳에서 정보 접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트래픽을 올리기 위해 점점 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2017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콘텐츠 제작사가 TV캐스트에 입점하기 위해 지불해야 했던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광고 없이도 네이버 TV캐스트 영상 재생 수에 따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발표하고, 연간 11억 원 규모의 웹드라마, 웹예능 제작 지원을 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들 사업자가 오리지널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우선 모바일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고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영화, TV방송 등 레거시 미디어 시장에만 머무를 수가 없다. 다른 플랫폼과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주목을 받는 것이 중요해졌다. 특히 미래의 주축 소비자인 밀레니얼 세대(15~35세)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모바일 플랫폼 강화가 필수적이다.

▲ 네이버 TV캐스트 채널 목록 ⓒ네이버 TV캐스트

MCN 기업, 콘텐츠 제작사로 돌아서다

플랫폼 환경이 이렇게 변화하다보니 MCN 사업자들 역시 기존의 1인 크리에이터 방송에서 벗어나, 일종의 ‘외주 제작사’로 사업을 변화시키고 있다. 단순히 채널 관리만을 하기에는 수익을 얻을 수 없었기에, 광고가 아닌 콘텐츠 자체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자체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기에 이른 것이다.

특히 CJ E&M에 이어 가장 큰 MCN 사업자로 성장해 나가던 트레져헌터는 일찍이 제작사 쪽으로 사업을 옮겨갔다. 지금까지 소속 크리에이터 ‘좌뇌와 우뇌’가 제작한 음악 드라마, 심은경, 성동일 주연의 모바일 영화 <모기>(미공개) 등 다수의 콘텐츠를 제작했다.

이와 같은 환경 속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원하는 플랫폼 사업자와, 젊은 세대에 효과적으로 소구했던 MCN 사업자가 ’독점 계약’을 맺으면서 오리지널 콘텐츠 개념이 성장하고 있다. MCN으로서는 유튜브 보다 훨씬 더 유리한 수수료와 광고 수익 분배율로 기존보다 나은 수익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일례로 미국의 대표적인 MCN 사업자 메이커 스튜디오가 작년 1월 유튜브의 경쟁 플랫폼 비메오에 일부 콘텐츠를 독점으로 제공할 때, 유튜브에 비해 수수료가 10%나 낮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리지널 콘텐츠로 나아가는 MCN에 대한 우려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사업은 수익모델이 없었던 MCN 사업자에게 숨통을 틔워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문제는 MCN 사업자가 지금과 같은 형태의, 소위 ‘프리미엄 콘텐츠’로 나아간다면 과연 기존의 콘텐츠 제작자, 레거시 미디어와는 어떤 차별점이 있는가에 대한 우려다.

초기 MCN 사업이 주목을 받고 기대를 모았던 가장 큰 이유는 기존의 콘텐츠 문법을 벗어난 완전히 새로운 영상문법이 탄생했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들은 특히 미디어 주류 세대에서 벗어나있던 10대와 20대 초반을 동영상 시장으로 끌고 들어왔다. 이들은 니치시장을 공략하여 ‘비주류’ 분야에서 특정 팬들을 불러 모았고, 실시간 방송은 상호작용성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조영신 SK경제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8월 26일 <미디어오늘>에서 주최한 컨퍼런스 ‘2016 저널리즘의 미래’ 강연에서 “미국은 플랫폼 사업자로 콘텐츠 혁신이 이뤄졌다면, 한국은 모바일 사업자가 혁신을 이끌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은 넷플렉스, 유튜브 등의 플랫폼 사업자의 혁신을 가져왔지만 한국은 새로운 플랫폼이 사라져버렸다”며 “혁신이 죽은 시장에서 특히 새로운 시장에 진입해야 할 1020이 떠나갔지만, 그들을 피키, 메이커스, 샌드박스 등의 콘텐츠 사업자가 찾아냈다”고 말했다.

▲ 8월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축제 ‘제 1회 다이아페스티벌’에 참가자들이 푸드크리에이터 ‘밴쯔’와 개그우먼 홍윤화 씨의 먹방 토크쇼를 관람하고 있다. ‘제 1회 다이아페스티벌’은 CJ E&M의 다이아 티비(DIA TV)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동주최하고 코엑스가 공동 주관한 국내 최초 MCN(Multi Channel Networks) 축제다. ⓒ뉴스1

하지만 MCN이 다시 기존과 같은 문법의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한다면 오히려 과거로 회귀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단지 1인 크리에이터가 또 다른 연예인으로서만 등장하는 것은 아닌지, 혹은 기존의 연출자가 했던 역할을 1인 크리에이터가 맡는 것에서 그칠 뿐 또 다른 새로운 영역이 개척되지는 못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이와 같은 우려에 대해 다이아TV 오진세 팀장은 “1인 크리에이터는 직접 기획 역량이 있기 때문에 기존의 TV PD보다 디지털 상에서 명확한 타깃, 명확한 카테고리에 대한 강점이 있다”며 “이들은 연예인과는 다르게 그들이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가 분명하다. 이걸 다른 이들이 재밌어하면 (동영상 소비층이) 자연스럽게 넓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MCN의 미래, 단언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명심할 점은, 결코 오리지널 콘텐츠만이 MCN의 ‘한 가지 미래’가 아니라는 점이다. MCN 시장은 ‘분화’됐다는 쪽에 더 가깝다. 우리가 익숙한 아프리카TV 형식의 BJ 생방송은 죽지 않고 여전히 그들만의 시장으로 크고 있으며, 커머스 시장은 그 나름대로 쇼핑 시장에 새 장을 열고 성장해 나가고 있다. 그와 더불어 콘텐츠 제작사로 탈바꿈한 MCN 기업이, 이들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플랫폼 안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로 새 시대를 열고 있는 것이다.

다이아TV 오진세 팀장은 “오리지널 콘텐츠가 답이라고 하는 건 편협하다. (오리지널 콘텐츠만이 답이라면) 기존 1인 크리에이터는 안 돼야 하는데 이 시장이 분명 크고 있다. 콘텐츠 점유율을 보면 콘텐츠 회사보다 개인들이 만드는 비중이 훨씬 크다”며 “단지 이들을 사업으로서 잘 활용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는 지금도 다들 고민하고 있는 시점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혜승 기자  coa331@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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