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방송] EBS ‘세계의 명화-오다기리 죠의 도쿄 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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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세계의 명화-오다기리 죠의 도쿄 타워〉 ⓒEBS

▲ EBS <세계의 명화-오다기리 죠의 도쿄 타워> / 10월 15일 밤 10시 45분

부제 : 오다기리 죠의 도쿄 타워
원제 : 東京タワーオカンと僕と、時々 、オトン
감독 : 마츠오카 조지
출연 : 오다기리 죠, 키키 키린, 우치다 야야코, 마츠 다카코
제작 : 일본 / 2007년
방송길이 : 141분
나이등급 : 12세

[줄거리]

엄마(키키 키린)는 책임감 없는 아버지를 뒤로 한 채 홀몸으로 아들 마사야(오다기리 죠)를 키웠다. 그래서 조금 더 남들보다 애틋한 모자지간이다. 다른 여자의 품에서, 항상 어딘가를 떠돌아다니는 아빠(고바야시 가오루)는 그런 마사야를 도쿄로 올려 보내지만, 도쿄에 도착한 마사야는 철없는 시간을 보낸다. 엄마가 보내준 학비와 생활비는 술과 도박, 여자에 쓴다. 그렇게 마사야가 갑자기 미술공부를 하겠다고 떠났지만 그럼에도 엄마는 아낌없이 응원을 보낸다. 하지만 애초의 멋진 꿈과는 달리 마사야는 빈둥거리면서 졸업도 하지 못한 채 빚만 뒤집어쓴다. 그러다 불쑥 마사야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렸을 적 그토록 원망스러웠던 아버지와 점점 닮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결국 돈도 떨어져 친구들도 모두 떠나고 집세마저 밀려 이곳저곳을 전전하는 신세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사야는 엄마의 암 투병 소식을 듣는다. 마침 그는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어머니와 다시 도쿄에서 함께 살 결심을 한다. 그렇지만 엄마의 암이 재발하면서 그 동거가 오래가지 못할 것임을 직감하게 된다.

[주제]

<오다기리 죠의 도쿄 타워>는 일본인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원작소설 <도쿄 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의 영화화다. 저자 릴리 프랭키가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추억을 중심으로 부모와 자식, 사회와 개인,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또한 변하지 않는 것들을 솔직하게 그려낸 자전적 소설이다. 2005년 6월 출판 이후 200만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후 영화화된 뒤 2007년 4월 개봉해서는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영화의 주제는 물론 어머니이자,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어머니는 처음으로 사랑을 담게 되는 첫사랑이자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나를 사랑해줄 마지막 사랑이다. 끝을 알 수 없는 절망의 순간, 그리고 세상 모든 이가 등을 돌려도 마지막까지 내 편으로 남아줄 것이라 믿는 사람이 바로 어머니다. <오다기리 죠의 도쿄 타워>는 바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의 차이를 통해 한 남자가 자신의 삶을 반성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더불어 영화는 현재 도쿄의 모습과 교차시키며 ‘도쿄 드림’의 허상도 이야기한다. 한때 많은 사람을 도쿄로 유혹했고 그 아래서 헤매게 했지만 여전히 우뚝 서 있는 도쿄타워의 모습은 마사야의 눈물과 함께 겹쳐진다.

[감상 포인트]

두말 할 것 없이 오다기리 죠는 일본 최고의 아이돌 스타 중 하나다. 어머니의 투병 소식에 겨우 자신의 일을 찾아 자리를 잡지만 금세 어머니를 떠나보내야 하는 한심하지만 너무나도 평범한 주인공 마사야를 밉지 않게, 사랑스럽게 연기할 배우로 그는 적역이다. 더불어 가장 중요한 어머니 역을 맡은 키키 키린은 일본에서 소설을 읽은 이라면 누구나 그녀를 떠올릴 정도로 실제 비슷한 인생을 살아온 여배우다. 게다가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젊은 시절의 엄마 역을 키키 키린의 진짜 딸인 우치다 야야코가 맡음으로써 모녀의 첫 공연으로도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들을 둘러싼 배우들도 사실 초호화 캐스팅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나나>의 미야자키 아오이, <4월 이야기>의 마츠 다카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의 나카무라 토오루, 그 외 고이즈미 쿄코, 테라지마 스스무 등 당대 일본 영화계의 최고 스타 배우들이 ‘이 작품이라면 어떤 작은 역이라도 좋다’며 흔쾌히 참가했다.

[감독]

1961년 일본 아이치현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8밀리 영화를 제작, 3번째 작품인 <3월>이 피아 필름페스티벌에 입선하며 본격적으로 영화계에 뛰어들었다. 1990년 만화 원작을 영화화한, 츠츠이 미치타카를 일약 청춘스타로 만든 <물장구치는 금붕어>로 장편 데뷔했다. 일본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이 작품은 호우치 영화상, 마이니치 영화콩쿨, 블루리본상 등 그 해의 영화상을 독점하다시피하며 그를 주목받는 감독으로 만들었다. 이후 1992년 에쿠니 카오리 원작의 <반짝반짝 빛나는>을 영화화했고 베를린영화제 영포럼 부문에 초청됐다. 이후 <화장실의 하나코>(1995), <우리들이 좋아했던 것>(1997), <벨 에포크>(1998), <아카시아의 길>(2000), <안녕, 쿠로>(2003)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만들어왔다.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는 <안녕, 쿠로> 이후 4년 만에 만든 작품으로, 여전히 영화를 천천히 만들고 있는 그는 이 영화에서도 느긋한 자세로 영화의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의 작품들 속에는 한결같이 인간의 마음을 응시하는 깊이가 담겨있다. 도쿄 타워가 만들어진 70년대는 중국처럼 일본의 경제가 고속 성장하던 때다. 모두 열심히 일하고, 빨리 발전시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았던 때다. 도쿄 타워는 그런 의미에서 중요한 상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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